[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청자들을 향한 배우 정해인의 '뒤집기'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미지에 자신만의 매력을 섞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냥하기 시작했다는 것.
정해인은 지난 2014년 tvN '삼총사'를 통해 데뷔한 배우. 당시 안민서 역으로 출연한 정해인의 얼굴에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이 흔들렸다.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외모에 군더더기 없이 흘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그의 매력 포인트. 이후 TV조선 '백년의 신부'(2014), KBS2 '블러드'(2015), MBC '불야성'(2016), SBS '그래, 그런거야'(2016) 등에 출연했다. 또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2016)에서는 특별출연만으로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그런 그가 올해 선택한 작품은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데뷔 4년차 배우로서 반전을 적절히 섞어 보여줄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하며 무수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언제나처럼 깔끔하면서도 친절한 이미지의 한우탁과 강렬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감빵생활'의 유정우 역까지 소화하는 현명함으로 연기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쏟게 만들었다.
정해인이 이번에 보여준 '반전'은 단순히 강렬한 연기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었다. '범죄자'인줄 알았던 유정우가 '악마 유대위'가 아닌 '츤데레 유대위'였던 것이 드러난 것. 방송 내내 죄수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는 범상치 않은 포스를 보여주기도 하고 신입교육실의 창문을 부수고 나가 누군가의 목을 조르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유정우의 행동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며 그를 향한 '반전 서사'가 완성됐다.
유정우가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에는 쓰러진 송 담당(강기둥)을 구하기 위함이었다는 이유가 있었고 후임을 대할 때에도 따끔하게 혼내다가도 챙길 때는 확실히 챙기는 '진정한 선임'의 면모로 '악마 유대위'라는 별명에 대한 반전을 자아냈다.
그동안 부드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왔던 정해인의 반전은 연말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모양새. 첫 주연 영화인 '역모-반란의 시대'에서 정해인은 조선 최고의 검 김호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이 덕분에 2018년의 정해인에게 더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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