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강한 2번'의 적임자는 누구일까.
2018 시즌 LG 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운드는 원래 좋은 팀인데 타선도 더욱 짜임새를 갖출 모습이다. 특히, 싸워야 할 전력 구성을 기막히게 잘하는 류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부임해 LG 타선의 조직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LG는 허약한 타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FA 김현수를 115억원이라는 거액에 잡아왔다. 그리고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외국인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도 영입에 성공했다. 얼추 각 포지션 주전 선수들의 그림이 그려진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부터 '강한 2번'을 선호했다. 감독들의 성향이 가장 갈리는 곳이 2번 타순이다. 어떤 감독은 2번 타순에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를 두고 치고 달리기, 희생 번트 등 다양한 작전을 시도해 중심타자 앞에 1점을 뽑을 찬스를 만들고, 어떤 감독은 2번 타순부터 강공으로 나가 대량득점의 발판을 마련한다. 류 감독은 후자를 선호했다. 삼성 왕조 시절, 2번에 많이 들어가던 선수가 바로 박한이였다.
류 감독의 강한 2번 카드는 LG에서도 이어질 전망. 적임자를 찾는 게 스프링캠프 최고 숙제다. 클린업 트리오는 일찌감치 박용택-가르시아-김현수로 가닥이 잡히는 듯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는 컨택트 능력이 좋고 발빠른 안익훈이 1번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 삼성 박해민의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류 감독은 오지환도 1번타자 후보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누가 들어가든 지그재그로 우타자가 2번 타순에 들어가주면 된다. 양석환, 유강남, 강승호 등이 주전으로 뛰면서 우타석에 들어설 선수들인데 스타일상 아무리 강한 걸 원해도 2번 타순에는 안맞는다.
결국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우익수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가 2번타순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류 감독 스타일상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이형종이다. 파워 있고, 스윙도 거침이 없다. 또 잘 달린다. 2번 타순에 들어가면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자원이다.
류 감독은 이천웅도 자주 언급을 하고 있다. 지난해 LG 외야수들은 좌-우 투수에 따라 플래툰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류 감독은 이천웅이 주전을 차지하면 좌투수가 나와도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채은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조금 부진해지만, 컨택트 능력을 조금만 끌어올린다면 강한 2번의 적임자가 될 수 있다.
마지막 변수는 오지환이다. 매 시즌 테이블 세터 후보로 거론됐던 오지환이다. 다만, 컨택트 능력에 비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라 중하위 타순에서 마음 놓고 뻥뻥 치게 두는 게 좋다는 평가가 많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