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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日 메달 9개 이상 목표 '도쿄 분위기 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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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한국만큼 일본도 사활을 걸고 있다.

국운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문이다. 개최 직전 치르는 올림픽인 만큼 높은 성과를 거둬 붐업을 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확고하다. 일본은 평창에 역대 해외에서 치러진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123명의 선수단을 보내기로 했다. 다케다 쓰네카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지난 24일 도쿄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평창 다음은 도쿄"라며 "선수들의 활약상과 투혼은 도쿄를 목표로 하는 하계 종목 선수들에게 큰 격려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분전을 촉구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9개 이상의 메달을 따낸다는 목표를 잡았다. 2014년 소치(금1은4동3·17위) 대회보다 높은 성적을 얻는다는 각오다.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최대 12개의 메달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성적을 올렸던 1998년 나가노 대회(금5은1동4·7위)를 뛰어 넘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는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하뉴 유즈루(24)와 여자 빙속의 고다이라 나오(32·이상 ANA)다. '왕자님'이라는 별명 속에 수많은 여성팬을 거느린 하뉴는 발목부상으로 평창행이 불투명했으나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소치 대회 금메달리스트로 1952년 딕 버튼 이후 첫 남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피겨 남자 싱글 경기가 열릴 강릉에는 일본 여성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알려졌다. 고다이라는 일본 선수단 주장으로 낙점받은 선수다. 소치 대회에서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으나 지난해 빙속 월드컵 500m 부문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기대감을 크게 끌어 올렸다.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동기생의 갑작스런 죽음에 올림픽 출정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결의를 다져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설상 종목에서의 메달 기대감도 상당하다. 소치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은메달리스트인 히라노 아유무(20·기노시타그룹)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당시 일본인 동계올림픽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웠던 히라노는 미성년자 신분이었던 지난 2016년 음주소동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다짐 중이다. 여자 스키점프의 다카나시 사라(22·쿠라레)는 최근 월드컵 남녀 통산 최다승 신기록(54승)을 앞두고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평창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스키 프리스타일월드컵에서 최강자 미카엘 킹스버리의 13연승을 저지하고 정상에 오른 호리시마 이쿠마(21·쥬쿄대)와 지난 소치 대회 노르딕 스키 복합에서 일본에 20년 만에 메달을 안겼던 와타나베 아키토(30·기타노건설)도 메달 후보로 꼽힌다.

단체전에서는 일본 선수단 기수인 백전노장 가사이 노리아키(46·쓰치야 홈)가 포함된 남자 스키점프와 여자 쇼트트랙팀이 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최근 독일,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잇달아 승리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