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문을 연 K리그1에 이어 K리그2도 기지개를 켠다.
3일 오후 2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산-성남전을 시작으로 대전-부천(대전W), 광주-안양(광주W·이상 3일 오후 3시), 수원FC-이랜드(수원종합·4일 오후 3시), 아산-안산(아산이순신·4일 오후 5시)전이 펼쳐진다.
경기방식은 예년과 같다. 10개팀이 11월까지 36경기를 치른 후 정규리그 우승팀은 K리그1에 직행한다. 2~4위팀은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리그2의 3, 4위 간 준플레이오프가 11월28일 펼쳐지고, K리그2 2위와 준플레이오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가 경기가 12월1일 혹은 2일 펼쳐진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K리그1 11위 팀과 다음 시즌 팀의 운명을 가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전장의 숙명은 역시 희비다. 출발선은 동일하지만, 휘슬과 함께 일제히 줄이 세워지기 시작한다. 물론 각본은 없다. 환희, 반전, 눈물, 통한의 주인공도 선명하게 엇갈린다. 개막을 앞둔 팬들의 관심사는 역시 K리그2의 예상구도다. 올 시즌은 부산과 아산의 2강 체제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시즌 아깝게 승격에 실패했던 부산은 강원에서 승격을 달성한 바 있는 최윤겸 감독을 영입해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한다. 이정협(쇼난 벨마레) 임상협(수원), 두 핵심 공격수가 빠졌지만, 이종민 김치우, 두 베테랑 풀백과 알레망, 발로텔리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가세하며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박동혁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아산은 이명주 주세종 황인범 안현범 등이 입대하며 국가대표급 허리진을 구축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가장 잡고 싶은 팀'에 부산과 아산의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정갑석 부천 감독은 "부산은 여러모로 좋은 팀이다. 우리가 1위로 가려면 반드시 부산을 잡아야 한다"고, 박동혁 아산 감독도 "부산을 작년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우승 목표 달성을 위해선 '6점짜리'인 부산과의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했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아산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팀을 이기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중위권은 그야말로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부천의 전력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수원FC, 성남, 광주, 안양, 대전이 대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강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천과 수원FC, 성남은 그에 못지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정갑석 부천 감독은 "올해가 부천의 역대 가장 강한 베스트11을 구축했다"며 돌풍을 예고했다. 부천은 매 시즌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해왔다. 김대의 감독 부임 첫 해를 맞이하는 수원FC는 이승현 정 훈 김철호 백성동 등에 김동찬까지 가세했다. 김 감독식 빠른 축구가 얼마나 통할지 관건이다. 남기일 감독 체제로 변신한 성남 역시 김두현 오장은 등 베테랑이 빠졌지만, 문상윤, 무랄랴 등을 데려와 전력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 강등했지만, 박진섭 감독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광주, 고정운 감독식 축구에 명운을 걸고 있는 안양,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던 고종수 감독의 지휘력이 관심사인 대전까지, 플레이오프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는 팀들이다.
이랜드와 안산은 이들에 비해 전력이 처진다는 평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두 팀은 강팀들을 상대로 심심치 않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판도는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