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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한국人 '컬링' 가장 흥미롭게 본 종목, '안경요정' 김은정 '대세'(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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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이틀 후인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 1008명에게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를 기록한 우리 대표팀 성적에 대해 물은 결과 63%는 '기대 이상', 28%는 '기대만큼의 결과'라고 답했으며 6%는 '기대 이하', 나머지 3%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 대표팀의 종합 순위 목표 '금 8개 이상, 첫 종합 4위 도전'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우리 국민 대부분은 이번 대회 성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개회식 직전 조사에서는 73%가 한국 대표팀이 '10위 안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참고로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에 올랐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87%가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답했고, 종합 10위권을 목표했으나 13위를 기록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49%가 '기대 이하'라고 평가한 바 있다.

동계올림픽은 빙상 5개 종목(쇼트트랙·스피드·피겨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설상 7개 종목(스노보드,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키,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노르딕 복합), 슬라이딩 3개 종목(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총 15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종목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70%가 '컬링'을 꼽았고 그 다음은 '스피드 스케이팅'(29%), '쇼트트랙'(26%), '스켈레톤'(23%), '봅슬레이'(8%), '피겨 스케이팅'(5%), '스노보드'(4%), '아이스하키'(3%), '스키점프'(1%) 순이었으며 나머지 7종목은 1% 미만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6%는 흥미롭게 본 종목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했다.

스피드·쇼트트랙 스케이팅은 우리 대표팀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만큼 대회 직전 조사에서도 관심 종목 최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컬링은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첫 출전해 종목의 존재감을 알린 바 있지만, 이후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까지 메달 기대감도 높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 컬링 대표팀이 강팀을 차례로 격파하고 예선 1위로 4강 진출하는 과정에서 그 위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뛰어난 경기력 외 선수들의 개성, 팀 구성 계기 등 비하인드 스토리도 국내외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관심 갖게 된 종목(자유응답)에서도 '컬링'이 55%로 가장 많아 이러한 관심이 향후 선수 지원이나 일반 동호인 저변 확대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그다음은 '스켈레톤'(11%), '봅슬레이', '스피드 스케이팅'(이상 6%), '스노보드'(4%), '아이스하키'(2%) 등이 새로운 관심 종목으로 언급됐다.

우리 대표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2명까지 자유응답)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30%), '윤성빈'(스켈레톤, 27%), '김은정'(컬링, 25%), '이상화'(스피드), '최민정'(쇼트트랙), '김영미'(컬링), '여자 컬링 대표팀'(이상 12%), '정재원'(스피드), '이상호'(스노보드)(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이승훈, 이상화는 8년 전 밴쿠버,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인상적으로 활약한 선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인상적인 선수 상위권의 '김은정', '김영미', 그리고 '여자 컬링 대표팀' 응답을 더하면 49%다. 다시 말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컬링 대표팀이 사실상 최고 스타라 할 수 있다. 귀화해 출전한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2%)은 메달 없이도 인상적인 선수로 이름 올린 점에 주목할 만하다.

우리 국민 84%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했고, 7%만이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봤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올림픽 개최 결과에 긍정적 시각이 우세했고 특히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이 70% 내외다.

이번 올림픽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843명, 자유응답) '사고 없이 무난했다/전반적으로 잘함'(29%), '경기·행사·자원봉사 등 운영 원활', '북한 참가/남북 관계 개선'(이상 10%), '개·폐회식 잘함'(8%), '대표팀 선전'(7%), '국민 관심/호응/자부심'(6%), '저예산/흑자 운영'(5%), '외국/외신 호평', '국가/지역 홍보'(이상 4%) 등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한 사람들은(72명, 자유응답) '대북 관계/북한에 이용당함'(20%), '행사 운영 손실/수익 부족'(16%), '남북 단일팀 구성'(15%), '국민 관심 부족/흥행 실패', '관람·숙박 요금 비쌈', '외교에만 치중/정치적 이용', '선수 관리 안 됨/선수단 내 갈등'(이상 7%) 등을 지적했다.

국내 개최 주요 스포츠 대회인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평가('성공적' 98%)에는 못 미치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47%)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