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한창이다.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는 LA에서 막바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고, 넥센 히어로즈는 6일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귀국한다. 두산 베어스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일본팀들을 상대하고 있다. 나머지 6개팀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니리그'에 여념이 없다.
연습경기지만 시즌을 코앞에 둔 연습경기는 의미가 다르다. 올시즌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파로 시범경기가 축소(팀당 8경기)되고, 개막은 3월 24일로 1주일 앞당겨졌다. 올해 캠프 연습경기는 '준 시범경기'다.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는 투트랙이다. 비활동기간 동안 쉬었던 선수들의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것과 실전을 통한 약점 보완. 비활동기간 동안 선수들은 개인훈련을 했지만 단체훈련에 비해 강도가 느슨하다. 개인별 캠프 체력보강 프로그램은 기간은 줄어도 꼭 필요하다. 연습경기는 팀전술 가다듬기와 주전들의 실전감각 날 세우기, 새 얼굴 발굴을 위해 필수적으로 치러진다.
연습경기여서 승패에 무감각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베스트 전력을 쥐어짜지 않을 뿐 승패에 따라 덕아웃 분위기는 춤을 춘다. 시즌과 진배없다. 덕아웃 표정만 봐도 감독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두산-NC 희비 쌍곡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두산과 NC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산은 호주와 일본 미야자키를 거치며 자체 청백전 뒤 4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호주 올스타,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모두 졌다. 4전패다. 반면 NC는 넥센에 2승, kt에 3승, 미국 대학팀과의 두차례 평가전 모두 이겼다. 7전승이다.
두산은 지난해 후반기 약진으로 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코너에 몰아넣었던 강자다. 연습경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NC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만 캠프를 치르고 있다. 선수들의 가파른 실전감각 상승이 눈에 띈다.
▶KIA-한화, 최다 일본팀 상대
KIA 타이거즈는 스프링캠프에서 4승7패, 한화 이글스는 1승5무5패를 기록중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일본팀과의 8차례 맞대결이다. KIA는 라쿠텐 이글스, 주니치 드래곤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니혼햄 파이터스, 한신 타이거즈, 히로시마 카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두 차례)와 격돌했다. 일본팀을 상대로 2승6패였다. 한화도 주니치(두 차례), 요코하마(3차례), 야쿠르트 스왈로즈, 라쿠텐 등과 8차례 만났다. 결과는 5무3패였다.
KBO리그 팀들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일본팀을 상대로 6승5무16패를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저변과 실력은 한국보다 한 수 위다. 캠프 페이스도 한국보다 일본이 빠르다. 일본야구는 캠프 초반부터 선수들이 실전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미리 몸을 만들어 캠프에 합류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KBO리그팀들은 주로 캠프 초반에 일본팀들을 만나는데 투수들의 컨디션은 일본의 경우 90% 이상, 국내팀들은 80% 안팎 수준이다.
▶2승2패 롯데-3승2패 SK, 에이스 주목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대만을 거쳐 '오키나와 리그'에 합류했다. SK 와이번스에 11대4로 승리했고, 삼성 라이온즈와의 두차례 격돌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LG 트윈스에는 2대5로 졌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오키나와로 건너온 SK는 3승2패를 기록중이다.
롯데와 SK는 선발 에이스들의 구위에 주목하고 있다. 기대반 걱정반.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는 지난 1일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일 LG전에서는 1⅔이닝 2안타 2볼넷 3실점을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첫등판(146km)보다 2km 올라간 148㎞였다.
SK 김광현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뒤 복귀했다. 지난달 28일 요코하마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152km에 달했다. 팀내에선 오버페이스를 걱정할 정도였다.
▶삼성 4승4패, k t2승1무4패, 반전 가능할까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일본팀을 상대로 1승3패, 국내팀을 상대로는 3승1패를 기록했다. LG에 9대7로 승리했고, 롯데와는 2대7 패, 7대6 승으로 1승1패였다. 5일 KIA를 상대로는 15대5 대승을 거뒀다. 2년 연속 9위지만 연습경기 모습은 사뭇 다르다.
꼴찌 탈출을 노리는 kt는 7게임에서 2승1무4패를 마크했다.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연합팀을 상대로 2승1무, 니혼햄에 1패, NC에 3패를 당했다.
이밖에 넥센은 2승4패로 연습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미국을 거쳐 오키나와로 들어와 삼성과 한화에 연이어 덜미를 잡혔으나, 5일 롯데에 5대2 승리를 거뒀다. 연습경기 전적은 2승3패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10개구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현황
▶KIA=4승7패, 일본팀 2승6패, 국내팀 2승1패
▶두산=4패, 호주올스타 1패, 국내팀 3패
▶NC=7승, 미국대학팀 2승, 국내팀 5승
▶롯데=2승2패, 국내팀 2승2패
▶SK=3승2패, 일본팀 2승, 국내팀 1승2패
▶LG=2승3패, 일본팀 1승, 국내팀 1승3패
▶넥센=2승4패, 멕시코팀 1승1패, 대만팀 1패, 국내팀 1승2패
▶한화=1승5무5패, 일본팀 5무3패, 국내팀 1승2패
▶삼성=4승4패, 일본팀 1승3패, 국내팀 3승1패
▶kt=2승1무4패, 일본팀 1패, 마이너연합 2승1무, 국내팀 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