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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이탈, 삼성 선발경쟁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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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기회를 잡을 것인가.

매년 전지훈련 기간에 반복되는 고민, 4~5선발 찾기다. KBO리그 구단 대다수가 비슷한 처지다. 외국인 투수 2명에 확실한 국내 선발 1~2명으로 채우면, 1~2자리가 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선발투수진을 구성해야 하는데, 가용 자원이 제한적이다보니 머리가 아프다. 매년 2~3월 되풀이 되는 난제다. 이제 후보군을 정리해 역할을 부여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올 시즌 팀 재건을 다짐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윤성환부터 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 리살베르토 보니야까지 1~3선발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지난 해 이맘 땐 두 외국인 투수에 윤성환,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우규민까지 선발 4개 카드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런데 올 해는 조금 다른 그림이다. 우규민이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대열에서 이탈했다. 애초부터 우규민이 4~5선발 후보 중 한명으로 분류됐다고 해도, 지난해와 분명히 다른 양상이다.

시범경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4~5선발 구도를 보자. 후보에 오른 자원은 여럿이다. 우규민 정인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대졸 루키 최채흥을 비롯해 베테랑 장원삼과 김대우 백정현 최충연 등이 후보군에 있다. 계속해서 좋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고졸 신인 양창섭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10명 안팎의 선발급 전력으로 선발진을 운용하겠다는 게 코칭스태프 구상이다. 선발 로테이션과 맞물려 불펜 구성이 이뤄진다.

대략적인 밑그림은 보이지만, 불안해 보인다. 현 시점에선 최채흥과 김대우가 눈에 띈다. 둘은 연습경기 2게임에 출전했다. 최채흥은 한 차례, 김대우는 두 번 모두 선발 등판했다. 2월 17일 라쿠텐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선 최채흥은 3이닝 3실점, 2월 26일 LG 트윈스전에선 2이닝 1실점했다. 2경기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1순위 지명을 받은 대졸 루키 최채흥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라, 맞춰잡는 스타일로 투구 요령이 좋다는 평가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면 순식간에 무너질 질 위험이 있다.

김대우는 2월 15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3이닝 1실점, 2월 21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들쭉날쭉했다. 니혼햄전에선 홈런 3개를 맞았다. 2경기 6이닝 8실점.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연습경기 8게임에 선발 등판한 투수는 윤성환, 아델만, 보니야, 김대우, 최채흥 5명뿐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꾸준한 모습을 유지해야 코칭스태프 마음을 잡을 수 있다. 최채흥과 김대우는 6일 나란히 청백전에 선발로 나섰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최채흥은 3이닝 11안타(홈런 2개) 11실점했고, 김대우는 3이닝 5안타(2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최채홍과 김대우가 흔들리면 계산이 복잡해 진다. 지난해 부상 경력이 있는 최충연 백정현은 조심스럽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두 선수는 대만 2군 캠프에서 시작해 1군 캠프에 합류했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해, 차후에 선발로 나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페이스가 더딘 장원삼도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서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새로운 전력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다보니, 충분한 기회를 주기도 어렵다. 고졸 루키 양창섭이 치고올라온다면 최상의 그림이다. 선발, 불펜 모두 확실한 힘, 젊은 피가 필요한 라이온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