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가 돌아왔다.
박인비(30)가 오랜만에 LPGA 정상에 섰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에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68-71-63-67)로 우승했다. 2위 그룹을 무려 5타 차로 따돌린 압도적 승리였다.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 이후 꼭 1년 만.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통산 19승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허리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그는 올시즌 두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심리적 부담을 털어내게 됐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1번홀(파4)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11번홀까지 10연속 파행진을 벌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박인비는 로라 데이비스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결정적 순간에 강한 승부사였다.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기록, 2위와의 거리를 4타차로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데이비스와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마리나 알렉스 등 3명이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 전인지(24)는13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 최운정이 12언더파 276타로 공동7위에 올랐다. 신인왕을 노리는 고진영(23)은 5언더파 283타 공동 46위로 올시즌 LPGA 4번째 대회만에 톱10을 놓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