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돌아온 눈부신 별들이 찬란한 봄날을 보내고 있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뜨거운 투혼으로 값진 메달과 함께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 이들은 봄날, CF, 방송, 프로스포츠계의 섭외 1순위다.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 개막전 시구자로 나섰다.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리스트,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에 빛나는 '레전드'의 시구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소치동계올림픽 2연패 직후 4년만의 시구였다. 양갈래 머리를 땋고 여성미 넘치는 모습으로 마운드에 선 이상화는 "올해도 승리와 함께 하시길 바랄게요. 두산 파이팅!"이라며 변함없는 '팬심'을 전했다.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빛나는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스피드스케이팅 신성' 김민석(성남시청)도 26일 나란히 시구자로 마운드에 섰다. '넥센 팬' 심석희는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한화 이글스전 시구자로 나섰다. 한현희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심석희는 깔끔한 오버핸드 투구 폼을 선보였다. '두산 팬' 김민석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삼성라이온스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스피드스케이팅 스타트 포즈를 활용한 유쾌한 시구로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쇼트트랙 미소천사' 김아랑도 이날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KT 위즈전에서 고향팀 기아를 응원하는 시구를 선보였다. 생애 첫 시구, KIA 투수 박정수의 지도를 받았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아랑은 "고향(전주)과 같은 전라도에 있는 팀에서 시구를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평소 존경하던 김기태 KIA 감독으로부터사인볼도 선물 받았다. 김아랑은 "감독님의 '동행'이라는 말이 정말 좋고, 감독님을 좋아한다. 감독님이 '실물이 더 예쁘다' '응원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활짝 웃었다.
코카콜라체육대상 최우수상 수상 소감을 통해 '올드 벗 골드(Old but Gold)' 라는 명언을 남긴 '빙속황제' 이승훈(30·대한항공)은 지난 20일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소속팀 대한항공 배구장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승민 IOC위원과 나란히 관중석에 앉아 금빛 기운을 전하는 열혈 응원으로 대한항공의 '승리요정'이 됐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이날 삼성화재에 3대1로 승리한 후 22일 3차전도 가져오며 2시즌 연속 챔프결정전에 진출했다.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파워 넘치는 '붐바스틱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인 이승훈은 모두가 원하는 '섭외 1순위' 스타다. 동계올림픽 아시아 최다 메달리스트의 실력뿐 아니라 센스만점 예능감, 품격 있고 조리 있는 언변까지 갖춘 '완벽남' 이승훈을 향한 예능 프로그램 섭외와 함께 대학 특강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평창올림픽에선 룸메이트로 동고동락한 절친 심석희와 박승희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F/W 헤라 서울패션위크 더센토르 컬렉션에서 런웨이, 캣워크에 도전했다. 심석희는 블루컬러의 롱 재킷으로 특유의 시크한 매력을 뽐냈고, 박승희는 레드도트의 화이트 롱드레스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우월한 기럭지에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라인을 자랑하는 이들은 밀리지 않는 '모델 포스'로 큰 박수를 받았다. 심석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좋았던 새로운 경험'이라며 첫 모델 도전의 즐거움을 표했다.
평창 스타들이 출연한 CF도 속속 전파를 타고 있다. 평창 최고의 별, 여자컬링 '팀킴'의 청소기 CF는 현실이 됐다. 컬링 스톤을 빼닮은 동글동글 로봇청소기 광고에서 "영미!"를 외치는 '안경선배' 김은정의 냉철한 눈빛과 김경애, 김선영, 김의 폭풍 빗자루질은 평창 링크를 그대로 옮겨왔다.'아이언맨' 윤성빈은 한솥밥 선배이자 평소 남다른 애정을 표해온 '피겨퀸' 김연아와 나란히 CF를 찍는 꿈을 이뤘다. 아시아 최초의 스켈레톤 올림픽 챔피언으로서 빠르고 안정적인 스켈레톤의 특성을 통신 품질로 연결한 CF에서 윤성빈은 스마트한 누나 김연아와 남다른 '남매 케미'를 과시했다.
윤성빈은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리스트' 원윤종, 서영우와 함께 농구장 시투에도 나섰다. KB국민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아온 이들은 지난 21일 청주 국민은행과 아산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철인' 신의현은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깜짝 동행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7.5㎞에서 금메달, 15㎞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의현의 포기를 모르는 정신력과 투지는 전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신의현은 지난 2006년 부부의 연을 맺은 후 지난 12년간 헌신적인 내조로 기적같은 금메달을 이끈 베트남 출신 아내 김희선씨와 함께 '한-베트남 우호증진을 위한 동포 간담회'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겨준 신의현 선수와 그의 아름다운 베트남 아내 마이 킴 히엔씨 한번 일어서시겠습니까"라고 소개하며 애정을 표했었다. 26일 고향인 충남 공주시는 '아름다운 철인' 신의현의 쾌거를 축하하기 위한 카퍼레이드를 준비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신의현이 무개차에 올라탄 채 공주고교에서 산성시장 문화공원까지 2㎞ 구간에서 20여 분간 시민들과 함께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공주에서 스포츠 선수를 위해 카퍼레이드를 펼친 것은 1996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 1998년 '골프 레전드' 박세리에 이어 20년만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