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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먼저할까요' 필 때도 질 때도 예쁜 사랑…벚꽃 같은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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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스 먼저 할까요'는 벚꽃처럼 필 때는 설레서 예쁘고, 질 때는 애틋해서 예쁜 드라마다.

"벚꽃은 필 때 예쁠까요? 질 때 예쁠까요?" 몽글몽글 하얀 벚꽃을 보며 여자가 물었다. 그녀 곁을 걷던 남자는 "필 때는 설레서 예쁘고. 질 때는 애틋해서 예쁘고"라고 답했다. 덤덤한 그녀의 물음이, 더 덤덤한 그의 답변이 되돌아보니 더 뭉클하다. 그들의 사랑과 꼭 닮아 있기 때문이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손무한(감우성 분), 안순진(김선아 분). 두 주인공의 삶과 사랑, 인연과 운명을 치밀한 스토리 속에 담아낸 이 드라마의 백미는 극중 인물들의 마음, 감정 변화 역시 섬세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더는 사랑이 없다 생각했던 두 주인공이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슬픈 운명과 마주했다. 이 모든 것을 덮어버릴 만큼 서로를 향한 사랑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키스 먼저 할까요' 속 손무한과 안순진이 겪은 위 과정들이 마치 설레도록 예쁘게 피고, 절정을 맞고, 꽃비를 흩날리며 애틋하게 지는 벚꽃과도 같다. 때문에 극 초반 손무한, 안순진이 나눈 벚꽃 대화가 다시금 떠오르는 것이다.

초반 손무한, 안순진의 도발적이고 솔직한 만남은 유쾌했다.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서툰 이들의 사랑은 안방극장에 두근두근 설렘을 선사했다. 20대의 사랑 못지 않게, 어쩌면 그보다 더 예뻤다. 마치 벚꽃이 필 때 설레서 예쁜 것처럼. 이들이 슬픈 운명을 뛰어넘는 서로의 마음을 깨닫는 순간은 애틋해서 와 닿았다. 벚꽃이 질 때 애틋해서 예쁜 것처럼.

지난 방송에서 모진 말로 돌아섰던 손무한과 안순진은 각각 벚꽃 아래 섰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그들의 슬픈 마음은, 어두운 밤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벚꽃 꽃잎처럼 애틋했다. 극중 두 사람의 감정을 차곡차곡 따라온 시청자들은 그 애틋함에 또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키스 먼저 할까요' 속 손무한과 안순진의 사랑은, 손무한의 말처럼 벚꽃과 닮았다. 많은 이들이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설레고 예쁜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키스 먼저 할까요'는 저물어 가는 사람들의 사랑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애틋하고 아련한 사랑의 깊이를 보여준다.

'어른멜로'는 '19금멜로'가 전부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뒤엎은 '키스 먼저 할까요'. 한 생애가 다른 생애를 품는 사랑의 진짜 의미를 보여주는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필 때도 예쁘고 질 때도 예쁜, 벚꽃 같은 이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나아가 남은 2주 동안 '키스 먼저 할까요'가 보여줄 벚꽃보다 아름다운 사랑이 진심으로 궁금하다.

한편 종영까지 2주만을 남겨두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33~34회는 4월 16일 월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