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이닝 제한? 몸상태 보고 결정한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이 김광현 투구 이닝 제한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110이닝을 넘길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힐만 감독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이 좋은 피칭을 했다. 경기 초반 타이밍을 잡아나가는 과정에서 투구수가 많았지만, 2회부터 5회까지난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김광현은 15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등판, 6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5이닝 이상 투구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6이닝이 넘게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벌써 3승을 거뒀다. 팔꿈치 수술 후 1년을 쉬고 돌아온 본인은 "첫 3경기는 재활 개념 등판으로 생각한다"고 했는데, 현 페이스는 리그 최강 선발 중 1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힐만 감독은 "무엇보다 몸상태가 중요하다. 오늘도 확인했는데 몸이 좋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부상 복귀 첫 시즌, 완벽한 몸 회복이 우선이라는 뜻.
그러면서도 성적을 위해 김광현 카드 투입 방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가면 이기는 투수를 마다할 감독이 없다. 그런데 김광현은 110이닝 투구 제한이 걸려있다. 시즌 전 염경엽 단장이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힐만 감독의 동의를 얻었다고 했다.
벌써 19⅔이닝을 썼다. 풀타임 소화는 무리다. 포스트시즌도 있다. 힐만 감독에게 "쓸 수 있는 이닝을 줄어가는데 계속 투입할 지, 아니면 중요한 시즌 후반을 위해 적절한 시점에 투입을 안시킬 지 계획이 서있나"라는 질문에 "시즌은 길다. 아직 초반"이라는 원론적 답을 했다. 그러면서 "제한을 두기가 어렵다. 몸상태에 따라 어떻게 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몸상태가 좋으면, 추후 110이닝 제한을 철회하고 더 던지게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힐만 감독은 "가능ㅅ어은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예측하기 어렵지만, 꼭 110이닝이 제한을 두는 것보다 몸상태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힐만 감독이 이닝 제한을 피해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과연 김광현의 이닝 제한이 시즌 중후반 어떤 영향을 팀에 미치게 될까.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