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나갈 겁니다. 예전에 좋은 기억도 있으니까."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팀 전력 쇄신을 위해 5선발에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 후 5선발 역할을 해오던 최금강을 불펜으로 돌리고, 지난 12일 창원 KT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정수민을 다시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 방안을 공개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개막 후 꾸준히 5선발로 나왔던 최금강의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최금강은 개막 후 3연속 선발 등판했으나 단 한번도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결국 지난 12일 KT전 때는 선발 자리를 정수민에게 넘기고 불펜으로 등판했다. 여기서 3⅔이닝 5안타(1홈런)로 2실점했다. 김 감독은 구위나 경기 운영 면에서 최금강이 아직 선발을 책임지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듯 하다. 김 감독은 "우선 당분간 불펜에서 나간다. 그러다 좋아지면 다시 선발을 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게다가 현재 NC에는 믿을 수 있는 불펜 요원이 부족하기도 하다. 원종현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데다 기존의 김진성 유원상 배재환 등도 9연패 과정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때문에 최금강을 불펜에 보내 취약한 허리를 보강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대신 정수민이 18일 고척 넥센전에 다시 선발로 출격한다. 비록 정수민이 12일 KT전 때 5이닝 6안타 5탈삼진으로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일단은 5이닝은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수민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을 상대로 잘 던졌다는 점도 작용했다. 정수민은 2016년 이후 고척돔 경기에 4번 등판(선발 3회)해 1승1패에 평균자책점 4.61(13⅔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5월19일과 7월9일 선발 등판 경기에서 각각 5⅓이닝 1실점(승리)과 5⅔이닝 1실점(승패없음)으로 잘 던진 기억이 있다. 이런 데이터를 근거로 김 감독은 정수민을 18일 경기에 일종의 표적 등판으로 내세운 것이다. 김 감독은 "예전에 잘 던졌던 좋은 기억이 있으니까 잘 해주길 바란다"며 정수민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