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11년차 무명의 양지호(29)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에서 깜짝 선두에 올랐다.
양지호는 20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양지호는 이글 1개,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1라운드를 4언더파 공동 5위로 끝냈던 양지호는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2위권에 3타 앞섰다. 지난해에는 코리안투어 시드권을 따지 못하는 등 우승이 한 번도 없는 양지호는 이번 대회 첫 인생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황인춘(44)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2라운드에서 버디는 7개를 낚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에 올랐던 황인춘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내며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투어 9년 차 김진성(29)도 이날 7타를 줄이며 황인춘과 함께 공동 2위를 형성했다. 투어 우승이 없는 김진성은 이번 대회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신인 옥태훈(20)과 박정호(33)는 각각 1타와 2타를 잃어 공동 11위와 18위로 미끄러졌다. 뉴질랜드 교포로 3년째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나운철(26)은 2타를 잃어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맹동섭(31)은 2타를 줄여 1,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전날 공동 26위에서 허인회(31)와 함께 공동 18위로 뛰어올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