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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규민 불펜으로 복귀 확정, 선수가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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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우규민이 돌아온다. 보직은 불펜 확정이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우규민을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지난해 4년-65억원에 삼성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우규민은 고질인 허리 통증으로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도 참가하지 못했다. 대만 타이중 2군 캠프에서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으나, 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허리에 문제가 생겨 7승10패로 부진했다.

최근 우규민이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점검하면서, 보직 얘기가 김한수 감독을 통해 나왔다. 허리 상태가 선발로 꾸준히 던질 상황이 못돼, 불펜으로 보직 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과 우규민은 이 문제를 놓고 면담까지 했다. 우규민은 2013년 선발로 전환하기 이전 LG 트윈스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2007년에는 마무리로 30세이브를 기록했다. 2009년 시즌 후 경찰야구단에 입대했고, 군에서 2년 간 선발 전환 준비를 했다.

김 감독과 코치들은 1일 팀에 합류한 우규민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불펜 투수로 보직을 확정했다. 현재 몸상태도 몸상태지만, 선수 본인이 불펜 전환을 강력하게 희망했다고 한다. 선발로 꾸준히 던지지 못하는 것보다, 불펜투수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단 입장에서는 거액을 주고 데려온 선수가 중간계투로 나가면 속이 타겠지만, 현장에선 불펜투수로 던지는 게 팀과 선수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우규민은 4월 21일, 26일, 28일 퓨처스 3경기를 소화했다. 2-1-1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으로서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1~2이닝 정도 짧게 공을 던지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빠르면 2일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이 아닌, 불펜 보직으로 공을 던지는 데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굳이 1군 등록일을 미룰 이유가 없다. 삼성은 이번 시즌 마운드는 크게 나쁘지 않다. 선발은 외국인 투수 2명에 윤성환, 김대우, 백정현, 양창섭, 장원삼 등 자원이 많다. 불펜도 장필준, 최충연, 심창민, 한기주 등 필승조가 괜찮은 활약을 해주는 가운데 우규민이 불펜에 가세하면 양과 질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