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올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달성해오던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된 것이다.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둔 NC 구단은 "임창민이 최근 병원 정밀 검진에서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파열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투수코치 및 트레이너와 면담에서 본인이 수술을 받고 빨리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가능한 빨리 수술 날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NC 김경문 감독의 표정이 밝을 리 없었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은 "조금 전에 임창민과 면담을 했다. 최대한 선수가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이다"라면서 "트레이너와 상의해서 수술 날짜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사실 임창민의 수술 소견은 NC 구단과 김 감독, 그리고 선수 본인에게도 뜻밖의 소식이었다. 임창민은 올해 1군에서 8경기에 나와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특별히 팔꿈치 쪽에 통증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지난 4월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때도 팔꿈치가 아닌 '어깨 담 증세'가 이유였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구위가 계속 나아지지 않고, 컨디션이 저조했다. 결국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팔꿈치 인대가 크게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온 것. 이에 따라 아무리 빨리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다고 해도 최소한 내년 시즌 전반기까지는 복귀가 어려울 듯 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또 누군가 나타나주길 기대한다. 결국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할 것 같다. 지난 4년간 중고참급 FA들로 야구를 했는데, 이제는 변화를 줄 시점이 된 것 같다"며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창민이나 NC에 모두 시련의 계절이 시작된 것 같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