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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부상 변수, FA대박-다저스 부진탈출에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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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부상 암초를 만났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복병과 싸워할 판이다. 올 시즌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LA 다저스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2회말 피칭 도중 갑작스런 사타구니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은 불펜진의 호투로 2대1로 이겼지만, 경기 후에도 류현진의 부상이 최대 이슈였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신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왔다'는 얘기를 들으며 승수쌓기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커쇼는 1승4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 7개의 피홈런은 커쇼답지 않은 기록이다. 반면 류현진은 3승무패에 평균자책점 2.12로 잘 던지고 있다. 4일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 정밀검진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의 부상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역시 "팀으로선 큰 손실"이라고 한숨지었다.

류현진은 올시즌 뒤 FA가 된다. 시즌 초반 확실한 활약으로 FA 대박을 예고하기도 했다. 부상의 긴 터널을 지나온 류현진이었기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 류현진은 2015~2016년 2년간의 어깨-팔꿈치 수술과 재활 공백을 말끔히 지우고 있다. 지난해 5승9패, 평균자책점 3.77로 부활 신호탄을 쏘았고, 올해는 대단한 기세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깨 수술 직후만 해도 완벽한 컴백을 예상한 이가 많지 않았다.

올 시즌 성공은 에이스급 투수로 대우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부상만 아니면 류현진을 괴롭힐 변수는 거의 없다. 직구 제구와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커브까지 구종의 완성도도 뛰어나다.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장점은 구사하는 4가지 구종 모두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 중 실투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저스 더그아웃은 수심이 가득하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다저스는 3일 현재 13승17패,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팀의 면모는 온데간데 없다. 중심타자 저스틴 터너는 스프링캠프에서 왼손목 골절로 이탈했다. 유격수 코리 시거는 팔꿈치 수술(토미존)로 시즌을 접었다. 내야수 로건 포사이드는 어깨 부상,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는 엉덩이 부상, 선발투수 리치 힐은 손가락 염증으로 빠져 있다.

미국 언론은 일제히 류현진의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에이스 커쇼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