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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유희관 2군행, 실투가 다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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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두산은 5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엔트리를 조정했다. 투수 유희관을 말소하고, 2군에서 외야수 이우성을 불러올렸다. 유희관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전반기에 더 이상 등판할 일이 없어서 빠진 것이었다. 순전히 부진 때문에 제외된 것은 로테이션에 고정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안 되겠다 싶어서 뺐다. 실투가 맞아나가고 있다. 좌우 존에 집어넣는 제구력 투수인데, 항상 그렇게 던질 수는 없다. 실투를 던진다고 모두 맞는 것은 아닌데 희관이는 모두 맞고 있다"고 밝혔다. 제구력 자체가 떨어지거나 구속이 감소한 게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잘 치고 있다. 공의 회전력이라든가 체인지업의 각도가 밋밋하다"면서 "지금으로선 언제 올라온다고 말하기 힘들다. 기간은 없다. 컨디션이 안좋은 선발이 있을 때 돌아올 수 있을 거다. 2군에서 하면서 기다려아 한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전날 LG전에서 1⅔이닝 동안 8안타 6실점하며 무너졌다. 1⅔이닝 만에 강판한 것은 2015년 9월 27일 LG전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최근 5경기 연속 5점 이상을 주며 평균자책점이 8.64로 치솟았다. 4일 현재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29명 가운데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올시즌 7경기에서 1승3패를 기록중인 유희관의 유일한 퀄리티스타트는 지난 4월 3일 LG전이었다. 당시 6⅔이닝 8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이후 5경기에서 모두 5실점 이상을 하면서 슬럼프가 길어졌다.

유희관이 빠져 두산은 로테이션 개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단 전날 유희관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영하가 다시 선발진에 합류한다. 또한 최근 2군에서 올라온 현도훈이 5선발로 가세한다. 김 감독은 "당분간 이영하가 선발로 나가고, 현도훈이 임시 선발로 준비할 것이다. 현도훈은 다음 주 화요일(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한다"고 설명했다.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용찬이 돌아올 때까지는 임시 로테이션을 쓰겠다는 것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