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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장원준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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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장원준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어린이 날 라이벌 매치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와 4사구 4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빛나는 투구를 펼치며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3승째(2패).

장원준이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은 올시즌 처음이며, 지난해 9월 22일 KIA 타이거즈전(7이닝 5안타 무실점 승) 이후 처음이다. 평균자책점은 8.48에서 7.01로 좋아졌다.

장원준은 올시즌 부침이 심한 상태였다. 지난달 26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4이닝 5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앞서 5실점 이상 경기도 3번이나 했다.

장원준은 지난 2일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돼 3일 만인 이날 다시 등판했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지만, 완벽한 제구와 운영으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수는 95개였고, 볼넷 3개와 탈삼진 5개를 각각 기록했다.

1회말 선두 이형종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장원준은 오지환을 142㎞짜리 직구로 투수 병살타로 처리한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2회에는 김현수를 136㎞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채은성을 2루수 직선아웃,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웠다. 3회에는 볼넷과 사구를 한 개씩 내주면서 1,2루에 몰렸지만, 2사후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4회에는 운도 따랐다. 선두 박용택의 볼넷 후 김현수에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으나, 공이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감과 동시에 1루주자도 귀루하지 못해 아웃됐다. 이어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잠재우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1사후 양석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김재율을 유격수 병살타로 제압했다.

6회에는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LG 중심타선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선두 대타 정주현에게 좌전안타, 1사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줘 1,2루의 위기를 맞은 장원준은 박용택을 121㎞ 커브로 헛스윙 삼진, 김현수를 139㎞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이닝을 마무리했다. 장원준에 이어 등판한 박치국 김승회 김강률은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장원준은 "그동안 팀에 보탬이 안돼 미안했다. 오늘은 도움이 돼 기분 좋다. 앞선 경기보다 밸런스가 좋았다. 그동안 안 좋다보니 투구폼이나 결과에만 치중을 했는데, 오늘은 그런 거 신경 안쓰고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면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좋았을 때의 투구 영상을 보고 긍정적으로 많이 생각해 앞으로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