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공격의 선봉장이 돌아왔다. 종아리에 공을 맞아 다쳤던 이정후가 17일 만에 1군에 재등록됐다.
히어로즈 구단은 3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정후를 1군에 등록시켰다. 이정후가 올라온 대신 박정음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박정음은 전날 KIA전 6회초 임병욱의 대타로 나와 개인 첫 대타 홈런을 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정후의 복귀를 위해 엔트리 자리를 비워주게 됐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 때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왔다가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던진 공에 왼쪽 종아리를 맞아 다쳤다. 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 미세손상 판정을 받았다. 구단은 이정후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으로 보내 집중 치료를 받게하는 등 관리에 힘을 기울였다.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17일 만에 이정후가 1군 복귀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부상 후 열흘째인 27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했다. 27일 경찰야구단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29일에는 상무 야구단과의 경기에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몸 상태와 실전 감각, 양쪽 측면에서 모두 이상이 없다는 증거다.
이런 이정후를 1군에 불러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지난 2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내일(30일) 이정후를 1군에 콜업할 계획이 있다. 만약 이정후를 올리면 대신에 누구를 내려야 할 지 고민이다. 다들 너무 잘 해주고 있다"는 말을 했다.
29일 경기에서 12대8호 승리한 뒤 장 감독은 긴 고민을 했다. 하지만 사실상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이정후의 포지션이 외야수라 외야 슬롯에서 교체 멤버를 고를 수 밖에 없다. 투수나 포수, 내야수 슬롯에서는 사실상 골라낼 인물이 마땅치 않다. 다 제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박정음의 불운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대타 홈런으로 펀치력을 보여준 만큼 언제든 1군 콜업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