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용찬이 올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놀랄 것 없다. 3점을 내줬는데 그게 최다 실점이란다. 그동안 얼만큼 이용찬이 잘던지고 있다는 증거다.
에이스보다 더 잘던지는 5선발 이용찬이 또한번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용찬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삼진 1볼넷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이 9-3으로 앞선 8회초 교체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승리를 챙기면 시즌 6승째. 올시즌 선발 등판한 6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잘 던졌다. 이전까지 평균자책점이 1.32였다. 34이닝 동안 25개의 안타를 맞았고, 탈삼진 21개에 볼넷은 단 6개에 불과했다.
이날도 공격적인 피칭으로 SK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시작한 이용찬은 4-0으로 앞선 2회초 4번 로맥에게 볼넷, 6번 정의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7번 김성현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때 김성현의 타구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올렸다가 공을 던지는 오른손 검지를 맞아 걱정을 낳았으나 이후 정상적으로 더졌다. 3회와 4회에 연속 삼자범퇴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이용찬은 5회초 일격을 맞았다. 2사후 7번 김성현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8번 최 항에게 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144㎞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최 항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6회초엔 로맥에게 시즌 18호 솔로포를 허용. 3실점을 해 올시즌 한경기 최다 실점을 했다.
6-3으로 쫓겼지만 6회말 타선이 다시 2점을 더해져 8-3의 여유를 찾았고, 이용찬은 7회초에도 나와 삼자범퇴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용찬은 구속이 엄청나게 빠르진 않지만 바깥쪽을 절묘하게 이용하는 제구력과 커브, 포크,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상대를 제압한다. 피하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이면서 긴 이닝을 소화한다. 이날까지 6번의 선발 등판 모두 6이닝 이상 던졌다.
장원준과 유희관의 부진에도 두산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땜빵'선발 이영하의 호투와 함께 이용찬이 5선발 이상의 피칭을 해줬기 때문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