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올시즌 처음으로 2위에 등극했다. 지난 5월 19일 7위까지 떨어졌던 LG는 딱 한달만에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선보였다. LG는 19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의 역투와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4대0으로 승리했다.
일등공신은 차우찬이었다. 차우찬은 7⅔이닝 동안 4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즌 7승(5패) 고지를 밟았다. 11K는 차우찬의 올시즌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구위는 단단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를 기록했고,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었다. 확실한 코너워크로 한화 타자들은 이렇다할 저항을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차우찬은 직전 2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6월 7일 한화전에서 7이닝 11안타 5실점(4자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6월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5안타(3홈런)2볼넷 6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부진이 깊어질 수 있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탈출했다. 이날 차우찬은 안타를 맞고난 뒤에 더욱 침착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에이스의 품격이었다. 경기전 류중일 LG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수훈선수를 짚었다. "너무 많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마운드에선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 뿐만 아니라 임찬규도 잘해줬다"고 했다. 차우찬까지 본격적인 선발야구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이날 LG 방망이도 필요할 때 터졌다. LG는 3회 찾아온 찬스를 잘 살렸다. 1사후 1번 이형종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2번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가 곧바로 터졌다. 3번 박용택의 우전안타, 4번 김현수의 내야안타로 1사만루. 한화 선발 제이슨 휠러의 폭투로 2-0, 5번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달아났다.
LG는 6회에도 2사 1,2루 찬스에서 9번 정주현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4-0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