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아홉수 탈출' 눈물 흘린 손승락 "많이 힘들었다"

by

아홉수 탈출에 성공하며 9년 연속 10세이브 대기록에 입맞춘 손승락(롯데 자이언츠)이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손승락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전에서 팀이 9-7로 앞서던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날 1세이브를 추가한 손승락은 1승3패10세이브로 9년 연속 10세이브 대기록에 입맞췄다. 9시즌 연속 10세이브는 지난 2007년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구대성 이후 12시즌,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첫 타자 강백호를 6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손승락은 오준혁을 대신해 타석에 선 유한준마저 4구 만에 삼진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벌었다. KT 멜 로하스가 초구에 방망이를 갖다댔지만 좌익수 뜬공. 로하스의 타구가 높게 뜨자 손승락은 롯데 3루측 더그아웃을 향해 오른손을 가리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지독한 아홉수를 탈출한 그의 얼굴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손승락은 경기 후 "약간 눈물이 나는데 정말 마음이 뭉클하다"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팀, 선수,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었다. 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많이 힘들었다"며 "내가 부진해도 '괜찮다, 힘내라'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있었다. 비난도 있었지만 응원의 메시지가 나를 일으켜세웠다"고 덧붙였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지하는 팬, 동료, 코칭스태프들 덕에 위기를 지나갈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