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인간이 아닌 로봇, 서강준에 대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서강준은 KBS2 월화극 '너도 인간이니'에서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Ⅲ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인간 남신보다도 로봇 남신Ⅲ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것.
남신Ⅲ는 완벽한 피지컬에 섹시한 뇌와 강철멘탈까지 겸비한 완벽한 판타지 캐릭터다. 하지만 중간중간 귀여운 실수를 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묘한 인간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남신Ⅲ의 순수함이다. 누군가 눈물을 흘리면 안아주고, 처음 접하는 인간 세상에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작은 일 하나에도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고 호기심을 보이는 남신Ⅲ의 멍뭉미는 여심을 흔드는 강력한 무기다.
18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강소봉(공승연)은 남신Ⅲ가 로봇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오로라(김성령)의 애원으로 그의 정체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에 남신Ⅲ는 강소봉을 전적으로 믿게 됐다. 그는 강소봉을 졸졸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따라하는 멍뭉미를 발산,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복잡한 일에 얽히기 싫어 떠나려 했던 강소봉의 마음을 돌린 것도 남신Ⅲ의 순수함이었다. 남신Ⅲ는 자신의 실수로 정체를 들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매달렸고, 강소봉은 마음을 바꿔 남신Ⅲ의 곁에 남기로 했다. 절박한 상황에서 보여준 남신Ⅲ의 순수한 솔직함은 분명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특히 서강준은 판타지 만화를 찢고 나온 듯 완벽한 비주얼과 함께 탁월한 1인 2역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세상 까칠하고 인성이 바닥을 치는 개차반 인간 남신으로서 안하무인 재벌 3세의 정석을 보여주다가도 금새 순진무구한 남신Ⅲ로 돌아가 순진무구한 눈망울로 시청자의 모성애를 자극한다. 대책없는 멍뭉미에 여심은 무장해제 됐고, 어느새 누나 혹은 이모의 마음으로 남신Ⅲ를 바라보게 됐다. 그래서 더더욱 강소봉이 남신Ⅲ를 곤경에 처하게 하거나, 남신의 정체를 밝히려는 계략이 이어질 때마다 시청자는 분노했고, 남신Ⅲ가 보여주는 해맑은 행보에 미소지으며 그를 응원했다.
그리고 남신Ⅲ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믿었던 오로라가 인간 남신이 깨어나면 남신Ⅲ의 킬스위치를 눌러 그를 제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하지만 이런 오로라의 검은 속내를 모르는 남신Ⅲ는 전적으로 오로라를 믿고 따르고 있다. 오로라의 뜻대로 인간 남신 행세를 하며 그의 자리를 지키고, 서종길(유오성) 딸과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강소봉과 키스까지 했다. 이토록 순수한 그가 오로라의 속셈을 알게된다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 것인지 보는 이들까지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이렇게 서강준의 로봇 남신Ⅲ는 순진해서 더 안타깝고,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캐릭터의 등장에 시청자는 마음을 빼앗겼고 다소 낯선 사이보그 로맨스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앞으로도 남신Ⅲ는 순진무구한 로봇으로서 오로라의 지령을 따르게 될 터. 비록 로봇이지만 인간보다 더 착한 심성을 가진 남신Ⅲ가 위기를 무사히 벗어나 해피엔딩을 맞길 시청자는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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