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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뚜렷한 회복세 임찬규, 데뷔 첫 10승 고지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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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임찬규가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일정이 발표되던 날, 기다렸다는 듯 호투를 펼쳐보였다.

임찬규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의 빛나는 투구를 하며 8대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아시아야구연맹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일정을 발표했다. 한국은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과 B조에 편성돼 8월 26일 대만을 상대로 첫 경기를 갖는다. 임찬규는 지난달 11일 확정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임찬규는 대표팀 발탁 후 3경기에서 연속 부진한 투구로 패전을 안으며 우려를 샀다. 대표팀에 뽑힐 만한 기량을 갖췄느냐에 관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임찬규는 지난 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7이닝 5안타 3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을 따내더니 후반기 첫 등판인 이날 구위와 제구력에서 시즌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을 따내며 2011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에 입맞춤했다.

사실 전반기 막판 임찬규는 몸이 좋지 않았다. 4일 NC전을 마치고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준비하던 중 몸살 증세가 나타나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일찌감치 휴식을 가지며 컨디션을 회복하라는 의미였다. 그 사이 몸살은 씻은 듯 나았고, 이틀 전 불펜피칭을 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임찬규는 특유의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투구로 넥센 타선을 요리해 나갔다. 투구수는 105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3㎞를 찍었다.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탈삼진은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

1회말을 11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요리한 임찬규는 2회 선두 박병호에게 138㎞ 직구를 한복판으로 뿌리다 좌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먼저 점수를 줬다. 팀 타선이 3회초 7득점해 7-1로 앞선 가운데 임찬규는 3회 김혜성과 주효상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이정후를 141㎞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가볍게 이닝을 넘겼다.

4회에는 이택근과 김하성을 연속 3루수 땅볼, 박병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2사후 김민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마쳤다. 5회까지 68개의 공을 던진 임찬규는 6회 2사까지 잘 잡다가 이택근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김하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았다.

7회에는 선두 박병호를 107㎞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초이스를 중견수 뜬공, 김규민을 3루수 땅볼로 제압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임찬규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민성과 김혜성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고종욱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무사 1,3루에서 나온 김지용은 유격수 오지환과 3루수 윤진호의 호수비 속에 아웃카운트 3개를 추가 실점없이 잡아냈다.

경기 후 임찬규는 "데뷔 첫 시즌 10승까지 8년이란 오랜 시간 걸렸는데 기쁘다.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셔서 10승을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수비에서 잘 해준)진호형과 지환형에게도 감사하다.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내일부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컨디션 잘 관리해서 꾸준히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