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종 선택 가지고는 얘기를 잘 안하는데 어제는…."
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고영표-장성우 배터리의 공 1개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KT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 황재균의 결승포와 호수비를 앞세워 5대4로 신승했다. 한 주의 기분 좋은 출발. 하지만 김 감독은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호투한 선발 고영표가 승리를 눈 앞에서 날렸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팀도 4점을 냈다. 6회만 잘 넘기면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김 감독은 "투구수 관계 없이 6회만 채우면 빼고 불펜 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고영표가 6회 2사 상황서 제라드 호잉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는 1B2S으로 유리했다. 그런데 허무하게 힘 없는 커브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1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고영표의 공 하나가 정말 아쉬웠다"고 말하며 "평소 배터리의 구종 선택 가지고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제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다 강타자 호잉이었다. 아예 배트에 맞힐 수 없는 공을 던져야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투수가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할 때는 타자가 무조건 때릴 수 있는 공을 던져 범타를 유도해야 하고, 반대의 경우는 아예 못치는 공을 던져야 하는데 어제는 후자였다.. 바닥에 떨어지는 유인구를 던져야 했다. 그 좋은 체인지업이 있는데…"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KT는 8회 엄상백이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는 불꽃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다. 처음 1군에 등록된 정성곤도 7회 1이닝을 잘 막아줬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이 불펜에서 앞으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