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벽히 NC다이노스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접전 상황에서 이민호가 등장하면 마음이 놓인다는 팬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민호는 시즌 초반 부진은 완벽히 털어내고 NC 부동의 마무리가 됐다
이민호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도 연장 12회에 등판했다. 4-4인 상황에서 연장 11회초까지 양팀은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11회말을 맞은 NC는 이제 패하거나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거나 둘 중 하나였다. 가뜩이나 패전이 많은 NC가 또다시 패전을 추가할 수는 없었다. 이민호는 선두타자 이원석을 3루 땅볼 처리하고 다린 러프와 박한이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압도적인 마무리의 모습 그대로였다.
시즌 초반 이민호의 구위는 그리 좋지 못했다. 시즌 두번째 경기였던 한화 이글스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3실점한 후 이민호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18일만에 돌아온 이민호는 전혀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4승1패12세이브-평균자책점 3.35가 현재 그의 기록이다. 특히 6월부터는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6월에는 11이닝 1자책-0.82, 7월에는 12⅓이닝 4실점-2.92를 기록했고 두달동안 10세이브를 올렸다.
이민호의 이같은 변화 이유에 대해 유영준 감독대행은 구종 변화를 들었다. 유 감독대행은 "이민호는 그동안 포크볼을 주무기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으면 난타당하는 일이 많았다"며 "요즘엔 그의 또 다른 장점인 빠른 슬라이더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타자들도 혼란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민호 본인도 인정했다. 이민호는 "최근에는 포크볼 비중을 조금 줄이고 슬라이더를 더 던지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비장의 무기도 준비중이다. 내년부터는 이 비장의 무기도 활용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유 감독대행은 "달나라 마구를 장착하려고 한다"고 우스개소리를 했다.
NC는 올해 유례없이 험난한 시기를 겪고 있지만 숨겨졌던 '보석'들이 속속 드러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무리 이민호도 그 중 하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