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성민(50)이 "올여름 연달아 두 편 개봉,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첩보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영화사 월광·사나이픽처스 제작)에서 북의 외화벌이를 책임지고 있는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을 연기한 이성민. 그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공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밝혔다.
올해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 관객에게 선 공개된 '공작'. 해외 유력 매체들로부터 '말은 총보다 강력하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형 첩보영화의 진수를 선보인 '공작'이 무더위가 절정에 치닫는 8월, 여름 대전 빅4('인랑'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목격자') 중 세 번째 주자로 극장가에 등판해 관객을 찾는다.
무엇보다 '공작'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당시였던 1997년 12월,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 중 하나인 흑금성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 관계가 북핵 이슈로 전쟁 직전의 긴장감으로 치달았을 때,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로 불렸던 때부터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까지. 시의적절한 메시지와 빈틈없는 호연으로 스토리를 아우른 '공작'.
특히 이성민은 '흑금성' 박석영(황정민)의 카운터파트인 북 최고위층 인사 리명운으로 변신해 시선을 끈다. 냉철한 판단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채 무엇이 조국을 위한 길인지 깊이 고민하는 인물 리명운을 완벽히 소화한 이성민. 강인한 신념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선보이며 '공작'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성민은 "'보안관'(17, 김형주 감독) 이후 늘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분이 고민이고 부담이 된다. 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올여름 '공작' 외에도 '목격자'(조규장 감독)라는 작품으로 연이어 관객을 찾아뵙게 됐다. 두 작품 색깔이 다르고 예산도 다르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 않나? 많이 힘들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주지훈도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와 '공작' 두 편이 여름에 개봉하는 정작 주지훈은 안 힘들어 보이더라. 굉장히 여유있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신과함께' 시리즈는 전작이 워낙 잘됐지 않나? '신과함께2'도 잘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빨리 기록을 찍고 쉬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도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성민은 "어제(1일) 시사회 끝나고 나오는 길에 '목격자' 광고판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황정민이 '공작' 팀들과 사진을 찍어주더라. 고마웠다. 그 사진에 결코 나는 못 끼겠더라. 난감했다"고 머쓱해했다.
한편,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에게 선 공개된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가세했고 '군도: 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비스티 보이즈'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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