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가 지도자와 챔피언,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로드FC 밴텀급 최강자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25, 모아이짐)는 지난해 타이틀전을 마친 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자신의 닉네임을 딴 '모아이짐'을 개관하며 지도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김민우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 코치로 가르칠 때와 내가 직접 관장으로서 가르치는 것은 책임감부터가 다르다. 사소한 부분까지 손이 많이 가고, 수업 후 개인운동 할 때 많이 힘들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오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제 3회 세계종합격투기 대축제와 제 1회 ROAD FC 주짓수 대회에는 제자들을 이끌고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 제자들 6명이 출전한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제자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서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시합을 통해서 가장 많이 성장하는 것을 내 스스로 알기 때문에 제자들 역시 꼭 그런 경험을 했으면 한다."
기존 팀에서 나와서 독립하며 어엿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김민우는 "욕심이 없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제자들의 꿈을 쓸데없이 부풀려서 키워주고 이용만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나는 그런 게 정말 싫다. 바른 길로 현명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게 나의 목표다"라며 지도자로서의 목표를 전했다.
김민우의 친형 김종훈(26, 모아이짐) 역시 로드FC 프로 파이터다. 4전 전승으로 김민우 못지않은 활약을 해오고 있다. 마지막 경기는 약 4년 전. 현재는 김민우와 함께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형은 정강이가 완전히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회복에만 2년이 넘게 걸렸고, 재활에도 긴 시간이 걸렸다. 스파링에서조차 한 번도 형을 이겨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말 강하다. 최근에는 선수 복귀도 생각하고 있더라. 함께 준비하고 있다"
김민우의 마지막 시합은 지난해 4월 열렸던 김수철과의 밴텀급 타이틀전으로 패했다.
"시합 후에 한 달 동안 잠도 못자고 너무 괴로웠다. 물론 김수철 선수가 잘한 것도 있는데 압박감을 못 이겨서 내 실력을 못 보여줬다는 게 너무 분하고, 도와주고 믿어준 가족들과 주변 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말한 김민우는 다시 선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목표는 역시 ROAD FC 밴텀급 챔피언이다.
김민우는 "멘탈도 많이 회복했고, 때가 된 것 같다. 이제 겁도 없어졌고, 더 화려하고 화끈한 경기만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는 무조건 ROAD FC 밴텀급 챔피언이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현재 ROAD FC 밴텀급 챔피언의 자리는 김수철의 은퇴 선언으로 또다시 공석이 됐다. 김민우는 "아마 알라텅헤이리 선수와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선수가 밴텀급에서 최근 올라오고 있는 선수들을 다 잡았고, 특히 한국 선수들이 아무도 이기지 못한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 선수들을 대표해서 내가 이기고 싶다. 스타일도 화끈해서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구체적인 상대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팬들에게도 "계속 경기를 자주 뛰다가 이번에 공백이 생겨서 나를 잊은 분들도 많을 텐데, 앞으로 좋은 경기만 보여드린다고 약속할 수 있다. 나는 팬들이 'ROAD FC' 하면 '김민우'가 바로 생각날 수 있을 정도로 ROAD FC의 간판스타가 되고 싶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