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했던 KIA 타이거즈 안치홍이 한국에 돌아와서도 꼭 필요할 때 한방을 날려주고 있다.
광주 홈팬들에게 금메달리스트의 타격을 선보였다. 역전 만루포였다.
안치홍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1-2로 뒤진 8회말 무사 만루서 좌월 만루포를 터뜨렸다.
이날 앞선 3번의 타석에선 성적이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2루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3회말 1사 1,2루서는 3루수앞 병살타를 쳤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펜스 앞에서 잡히는 좌익수 플라이를 기록.
가장 중요한 찬스에서 4번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상대 선발 한현희에 막혀 1-2로 뒤지던 KIA는 8회말 선두 버나디나와 대타 나지완, 3번 최형우가 나란히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고, 네번째 타석에 선 안치홍은 세번째 투수 오주원의 초구 137㎞의 가운데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안타가 팀에 가장 중요했던 만루포.이날 4타점을 쓸어담은 안치홍은 시즌 95타점을 기록해 지난시즌의 93타점을 넘어 역대 자신의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날 홈런으로 20개째를 채워 2년 연속 20홈런도 달성했다. 2개만 더 치면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시즌 타율도 3할5푼9리로 역대 최고 기록이어서 그야말로 안치홍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안치홍은 8회 상황에 대해 "오늘 경기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반드시 점수를 내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만루라서 플라이만 쳐도 동점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편한 마음을 가지고 타석에 섰다"면서 "상대 투수가 변화구 보다는 빠른 공을 몸쪽으로 붙여 승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노림수가 맞아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라고 했다.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지만 원래 목표가 100타점이었다고. "지금 우리 팀 상황이 한경기 한경기 매우 중요해 이런 경기에서 결승타를 쳐내 기분이 좋다"는 안치홍은 "시즌 초부터 100타점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100타점을 생각하고 더욱 집중하겠다"라고 개인적인 목표를 말했다.
이어 "선수단 모두 매일매일 그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