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라이프' 이동욱과 이규형이 상국대학병원을 위한 장기전을 준비했다. 조승우는 원진아와 행복하게 재회했다.
11일 JTBC '라이프' 최종회에서는 의사들이 예진우(이동욱)가 제안한 독립재단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구승효(조승우)가 상국대학병원 사장에서 해고됐지만, 이후 사표를 내고 지방병원에 간 이노을(원진아)과 재회했다.
구승효는 "직장인 아닌 인간 구승효로서 판단하라"며 대드는 예진우(이동욱)을 향해 "의사들 돈 좋아하잖아. 개업하자마자 아득바득하지 않냐. 너희들 반대하는 건 성가셔서다. 변하는 거 귀찮은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예진우는 "학교 병원 길거리 최소한 이런 건 같이 써야된다. 병원은 스포츠카가 아니다. 사장님 영혼은 누구 거냐. 그것도 재벌회장이 쥐고 있냐"고 울부짖었다.
조남형은 구승효를 불러 "의료법 손대는게 무리면 병원 등급을 낮추자. 의료사고를 내라"고 지시했고, 이에 반박하는 구승효에게 "변했어 너, 나한테 손떼라, 이말 돌려까는 거냐. 내 뜻 꺾으라는 거냐"고 화를 냈다. 결국 구승효는 정식으로 해고됐다. 구승효는 오세화(문소리)와 주경문(유재명)에게 "개인기업은 회사내 공기방울까지 개인 것"이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노을(원진아)는 "우리가 안오는 게 나았냐"며 서운해하는 강경아(염혜란)에게 "사장님한텐 우리가 악몽 아니었겠냐"며 위로했다. 선우창(태인호)는 "쳐다보기 싫은데로 매일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는게 끔찍했다"며 사직서를 냈다.
오세화는 환경부담금 대신 땅값을 얹어줬던 스캔들로 환경부장관의 옆구리를 찔렀고, 분노한 조남형은 병원에 들이닥쳤다. 그는 "과징금 다시 들먹일 거다. 장장 1600억"이라며 앞뒤없는 분노를 터뜨렸다. 구승효는 "어차피 회장님이 병원 주인이다. 손떼는 거 불가능하다"면서 "기업의 인도적 사회공헌으로 바꾸시라"고 조언한 뒤 "병원을 조각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조남형은 "병원은 헬스케어에 돈을 물쓰듯 쓰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그 시스템에 낄 수 없는 사람들이 가는 곳은 따로 있고"라며 "10년도 필요없다. 5년만 지나보라"고 예언했다. 모든 걸 다 뒤집어쓰는 구승효에게 오세화는 허리숙여 고마움을 표했다.
오세화는 구승효의 마지막 근무날 회의 명목으로 의사들을 소집했다. 구승효는 "병원은 이제 치료하는 곳이 아닌 가진 자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곳이 될 거라고 하더라. 틀렸다곤 생각안한다"면서 "기본이 변질되는 걸 얼마나 저지시킬 수 있을까. 여러분들 손에 달렸다. 잠시나마 몸담았던 상국대학병원, 여러분의 10년 20년 후를 지켜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뒤이어 따라나온 이노을은 "왜 절 자르려 하셨는지 못 물어봤다"면서 "이유를 이제 안다. 싫어서, 내가 보이는게 귀찮아서라고 할까봐"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구승효는 그렇게 떠났다.
예진우는 예선우와 최서현(최유화)을 인사시켰다. 최서현은 "두분 닮았다"며 웃었다. 잠시 자리를 피한 예진우는 "넌 내말 들어줬고 대신 울어줬어. 25년을 늘 내곁에서. 선우가 불구된 게 싫었어. 죽은 아빤 못살리고 널 살렸어"라며 "이제 선우가 못걷는게 하나도 싫지 않아 내가 평생 업고 다녀도 돼"라고 진심어린 혼잣말을 했다. 예선우도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했다.
이노을은 사표를 내고 지방 병원으로 갈 뜻을 밝혔다. 교수들은 조남형 회장의 막내동생이자 현직 암권위자 의사인 조남정이 차기 사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걱정했다. 이때 점심 자리에 합석한 예진우는 "동문들에게 돈모아서라도 독립재단화하자"고 제안했다. 교수들은 "몇천억이다", "화정이 팔지도 않는다", "그러다 병원 이미지 나빠진다"며 미적지근하면서도 솔깃해했다.
하지만 구승효는 계열 의류에 칩을 넣고 의료 정보를 체크해 상국대학병원과 링크하는 디바이스 계획을 제시, 조남형의 신임을 조금이나마 되찾고 해외 플랜트 사업 사장으로 발령됐다. 구승효 대신 상국대학병원에 나와있던 실장은 도청실이 발각돼 해고됐다. 그는 주경문에게 "저 해고못시킨다. 다시 발령내실 거다"라며 비웃었지만, 주경문은 "그럼 또 잘라드리겠다"고 당당히 답했다.
결국 회장의 막내 동생이 신임 사장으로 부임했다. 예진우는 이보훈(천호진) 원장의 환영을 보며 "다녀와서 또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태상(문성근) 부원장도 환자 진료 도중 과거 이보훈과의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예진우는 동생 예선우와 함께 이노을이 일하는 지역에서 휴가를 보냈다. 예선우의 불편한 몸은 물속에서만은 자유로웠다. 예진우는 그런 동생을 보며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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