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결단을 내려야할 때인 것 같다.
KIA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팻 딘에 대해서다.
팻 딘은 올시즌 선발로 제역할을 못해줬다. 올시즌 26경기에 등판했는데 이중 선발이 21경기였다. 그 선발로 나선 21경기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81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가 단 6번 밖에 없었다.
팀의 3선발로서는 분명 부족한 성적이었다. 초반엔 잘 던지다가 3회 이후부터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후반기 초반엔 선발에서 빠지고 구원으로 나섰다. 주로 선발 다음에 나오는 롱릴리프로 나섰고, 5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좋은 역할을 했었다. 헥터의 부상과 한승혁의 부진 등으로 인해 선발이 구멍나며 팻 딘이 다시 선발로 들어갔으나 반전은 없었다.
다시 선발로 와서 4경기에 등판해 한번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이후를 기대했지만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서 5이닝 11안타(2홈런)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11일 창원 NC전에선 2이닝 3안타 4실점의 부진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팻 딘을 선발로 내는 것은 5,6이닝까지는 안정적으로 끌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검증되지 않은 선발을 냈다가 초반에 무너지는 것보다는 팻 딘이 더 낫다고 판단했던 것.
하지만 팻 딘의 선발은 실패라고 봐야한다. 더이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초반처럼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이 남은 기간 팀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다.
팻 딘의 자리에 다른 선발 후보들을 기용하는 게 미래를 위해서도 좋다.
7위를 달리고 있는 KIA지만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타격이 나쁘지 않다. 지난주에 봤듯 선발이 버텨준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성적으로 이미 결과가 나와있다. 총력전을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잘해주겠지'라는 기대만으로 낼 수는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