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격수 타이스는 빠져있다. 본인의 몸 상태도 100%가 아니다. 그래도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주인공은 '맏형' 박철우였다.
삼성화재는 1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8년 제천·KAL컵 대회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양팀 최다인 30득점을 폭발시킨 박철우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박철우는 고비마다 공격 성공과 블로킹으로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철우는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다. 역시 그랬다. 그래도 송희채 등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100% 컨디션이 아니다. 체중도 늘어났고 최근 연습경기에선 발목도 삐끗했다. 박철우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시즌 시작에 맞춰 조절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형진 세터와 호흡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컵 대회에서 공격부담은 덜었다. OK저축은행에서 송희채가 영입되면서 공격점유율이 양분되고 있다. 박철우는 "희채가 우리 팀 스타일에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나도 3년이나 걸렸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선 송희채가 3번 자리 선수이긴 하지만 공격력이 워낙 좋다. 타점과 힘이 공격형 레프트 수준이다. 범실이 나오더라도 중요할 때 1~2개 해주면 큰 힘이 된다. 희채가 범실이 나오면 내가 줄이면 된다. 상호보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송희채는 "처음 왔을 때부터 선수들이 반겨줬다. 운동하는 건 팀 고유문화 몇 가지를 빼고 거의 비슷하다. 생활적인 면은 다른 형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이적하려는 동기도 확실했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공격력이 좋은 반면 범실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가 알고 있는 단점이 범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연습경기에 비해선 실전에서 줄이고 있다. 평균 2개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스스로도 느끼고 있고 감독님의 조언을 듣고 있다. 팀에서 범실을 많이 하면 안되는 자리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 나가면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제천=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