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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가왕' 조용필이 말하는 #50년 비결#방탄소년단#새로운 도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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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LP로 데뷔해서, 카세트 테이프, CD 시대를 거쳐 디지털 음원을 듣는 요즘까지. 조용필의 50년은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한 현역이자, 동시에 '전설'로 꼽히는 유일한 가수. 하지만 조용필은 '가왕'이라는 타이틀에 손사래를 친다.

화려한 수식어와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기록과 관련된 질문에도 조용필의 답변은 간단하고 명료해 허무하기 까지 했다. 자신은 단지 음악이 좋아서 꾸준히 음악을 했을 뿐이라고.

"개인적으로 50주년을 크게 생각 안 했어요. 제가 과대평가되고 부풀려진 것도 있어 창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이 좋아서 했을 뿐이지 기록을 남기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전국 투어 콘서트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이어가는 중이다. 4만 5000석을 가득 메운 서울 공연부터 대구·광주·의정부·수원·대전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10월 여수와 창원을 비롯해 하반기 투어를 펼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조용필은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식사 자리를 가졌다. 편안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현재 5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를 이어오고 있었던 터라 먼저 데뷔 50주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50주년인데 지금이 팬들 파워가 가장 센 것 같아요. 올해가 가장 열광적이었습니다. 연령층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가장 많은 것 같은데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그런데 같이 온 자녀들이 20대죠."(웃음)

공연을 보러와준 관객들의 에너지에 또 힘을 얻게 된다고.

"제 에너지보다 강력한 힘이 있어요. 관객이 제게 주는 힘이죠. 물론 스튜디오나 체육관 등 공간에 따라서 힘이 더 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긴 해요. 작은 공간이 몰입하기 좋지만 넓은 곳이 파워가 더 좋듯이요. 그래도 가장 엄청난 힘은 관객입니다."

여전히 '젊은 오빠'로 불리는 조용필이다. 50년이라는 세월을 지지해준 팬들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

"모르겠어요. 노래하니 자연스럽게 팬들이 따라왔어요. 저도 계속 사랑해주시는 것이 의문입니다. 그런데 공연을 본 사람은 여러 번 봤고 안 본 사람은 한 번도 안 봤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얼마 전 방탄소년단에게 축하의 의미가 담긴 꽃바구니를 보냈던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자연스럽게 방탄소년단의 극찬이 이어졌다.

"충격이죠. 전에 싸이가 빌보드에 올랐을 때도 너무 놀랐잖아요. 이런 일이 또 있을까 했는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저뿐 아니라 모두 깜짝 놀랐죠.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외모까지 조건을 갖춘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요. (꽃바구니를) 보낼 만했어요. 가요계 선배로서 축하의 의미였습니다."

조용필은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음악을 공부하고 연구한다. 유튜브를 통해 가수들의 무대를 접한다는 것은 놀랍기도 하다. 이를 통해 얻는 것들이 많다고.

"지금은 음악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나가고 젊은 사람들이 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만 좋다면 앞으로도 빌보드에서 성과를 거두는 가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물론 한국어 노래이긴 하지만, 요즘엔 가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남미권 노래도 히트하는 걸 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죠."

예고됐던 정규앨범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원래 올해 9월에 50주년 행사를 하려고 '선 앨범 후 공연'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의미를 더하려면 5월에 공연해야 한다 해서 제 고집만으로 갈 수 없었죠.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없어 모든 걸 접고 공연을 했고, 앨범은 현재 스톱 상태에요. 공연이 끝나면 다시 시작하려고요."

모든 것을 이룬 것 같은 가수 조용필. 이제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요즘 국민 가수, 국민 아이돌, 국민가요라고 하잖아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노래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한번 해보는 거죠. 도전해보는 겁니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