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을 통한 축구흥행을 K리그로 이어가야 한다. 팬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계속 동참하겠다."(김도훈 울산 감독)
"포항-울산의 동해안더비는 늘 골도 많이 나고 재미있다. 팬들이 열광하는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통해 팬들이 K리그로 오게 하겠다."(최순호 포항 감독)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오는 15일 오후 2시 펼쳐지는 K리그1 28라운드 맞대결, 올시즌 3번째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첫 '상경'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A대표팀 벤투호 1기의 출범 직후 뜨거운 축구열기 속, K리그1 전통의 명가들이 축구 팬들을 위한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1984년 4월 1일 포항의 홈경기(1대1무)가 시초인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는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라이벌 매치다.
울산 김도훈 감독과 포항 최순호 감독, 울산 공격수 이근호와 포항 공격수 김승대가 12일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K리그 클럽더비의 원조, 울산-포항 동해안더비'라는 타이틀하에 기자회견에 나섰다. K리그 흥행을 위한 선수들과 감독들의 의지는 확고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인 최순호 포항 감독은 "아시안게임 성과가 A대표팀으로 연결되고 A대표팀 흥행이 K리그로 연결될 것"이라고 봤다. 1984년부터 1987년까지 현역 시절 직접 10경기를 뛰었던 '동해안 더비'에 대한 자부심은 확고했다. 최 감독은 "포항-울산전은 늘 득점이 안난 경기가 없고, 늘 재미있었다. 팬들이 열광하는 경기를 이끌어왔다. 이번 주말에도 정말 재밌는 경기를 할 것이다. 득점이 많이 나는 공격적인 경기,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김도훈 울산 감독 역시 한마음이었다. "대표팀을 통한 축구흥행을 K리그로 이어가야 한다. 오늘처럼 미디어데이 통해 팬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에 계속 동참하겠다"고 했다. "경기력도 중요하다. 볼이 그라운드에 멈춰있지 않게 하겠다. 전진을 통해, 앞으로 가는 공의 방향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격적인 축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과 포항은 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골을 넣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지켜봐달라.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볼이 무조건 앞으로 가도록 하겠다. 결국 공격적인 축구가 팬들의 불러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수 대표로 나선 울산 이근호와 포항 김승대도 팽팽한 입담으로 맞섰다. '동해안더비'의 좋은 기억을 이야기했다. 이근호는 "울산에 처음 입단하고 첫경기가 포항원정이었다. 김신욱이 골 넣고 이긴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승대가 보란듯이 응수했다. "저는 프로입단 후 K리그 우승을 울산 원정에서 경험했다. 홈에서 울산을 상대로 100경기 골, 생일 골을 넣은 좋은 기억이 있다."
양팀의 자존심을 걸고 두 선수는 골 세리머니도 공약했다. 이근호는 "에스쿠데로 등 선수들과 함께 SNS를 통해 준비한 댄스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다. 김승대는 "울산 서포터스석 쪽으로 가서 등을 돌리고 앉는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생각중"이라고 했다.
올시즌 세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양팀이 예상하는 골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해달라는 질문엔 포항이 먼저 손가락을 들었다. 최순호 감독과 김승대가 손가락 2개를 들어올리자 기다렸다는 듯 울산 김도훈 감독과 이근호가 손가락 3개를 들어올렸다. 기자회견장에는 폭소가 터졌다. 어쨌든 화끈한 공격축구를 향한 의지이자 다짐이자 약속이었다.
울산은 현재 12승9무6패(승점 45)로 리그 3위다. 포항은 10승7무10패(승점 37)로 리그 5위, 양팀의 승점차는 8점이다. 최근 5경기에서 울산은 3승1무1패, 포항은 2승1무2패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 울산은 15골, 포항은 10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준 바 있다. 울산의 최다 득점자는 16골을 기록중인 주니오, 5경기 연속골로 리그 득점3위,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은 6골을 기록중인 김승대가 팀내 최다 득점자다.
동해안 더비 역대전적은 158전 58승50무50패로 포항이 근소 우위다. 김도훈 울산 감독, 최순호 포항 감독 부임 후 상대 전적은 울산이 3승1무1패로 앞서 있다. 올시즌은 팽팽했다. 지난 3월 31일 포항에서 열린 첫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2대1로 이겼다. 5월5일 울산에서 열린 두번째 대결에선 울산이 2대1로 이겼다. 세번째 진검승부가 이번 주말 시작된다. 신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