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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깊어지는 SK고민. 10경기 무홈런 로맥-장타실종 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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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를 질주중인 SK 와이번스에 큰 고민이 생겼다. 염경엽 SK 단장은 최근 "올시즌 목표는 정규시즌 3위였다"고 털어놨다. 김광현의 복귀 시즌이었지만 여전히 팀을 완성시켜가는 과정이고, 찬스가 오면 더 큰 목표를 향해 뛴다는 전략이었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페넌트레이스를 SK는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암초를 만났다. 12일 인천에서 KT위즈를 상대로 8대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지만 마냥 웃지 못했다. 중심타자인 제이미 로맥과 최 정의 타격 부진 때문이다. 로맥은 최근 10경기에서 홈런이 없고, 최 정은 장타가 통째로 실종된 상태다.

최 정은 올시즌 유난히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돼 지난달 15일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에야 1군 무대에 다시 섰다. 이후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거쳐 재차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타격감은 제로다. 타율은 2할3푼대로 떨어졌고, 장타는 지난 7월 21일 롯데 자이언츠전(홈런 1개, 2루타 1개) 이후 12경기에서 하나도 없다. 11일 KT 위즈전에서는 본인도 답답했는지 기습번트까지 대는 모습이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런 최 정을 보고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려는 모습이었다. 인상깊게 봤다"고 했다. 최 정은 11일 5번 타자에서 12일에는 6번 타자로 한 계단 더 내려섰다.

로맥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홈런 선두는 이미 김재환(두산 베어스)에게 내줬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2푼5리에 그치고 있다. 8월 14일 두산전에서 37호 홈런을 기록한 뒤 무려 10경기 동안 홈런이 없다. 이 기간 장타는 9월 11일 KT전에서 때려낸 2루타가 유일하다.

SK 타선의 장점은 쉴새없이 터지는 장타다. 로맥과 최 정은 그 중심에 서 있는 선수들이다. 김동엽 한동민 이재원 정의윤 등 거포들이 더 있지만 파괴력만 놓고 보면 로맥과 최 정은 무게감에서 차이가 난다.

SK 입장에선 어떻게든 둘이 감을 잡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뚜렷한 답이 없다. 그나마 최 정은 12일 경기에서 오랜만에 멀티히트(단타 2개)를 때려냈다.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