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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기 싫어', 개콘보다 웃기고, 미생만큼 씁쓸…현실 공감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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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첫 방송부터 직장인들의 웃픈 자화상으로 웃음과 공감을 다잡은 '회사 가기 싫어' 2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19일 밤 방송되는 KBS 2TV '회사 가기 싫어' 2회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전격 시행됐지만 여전히 야근에 시달리고 피곤하기만 한 직장인들의 애환이 그려진다.

주 52시간, 하루 8시간으로 근무시간이 대폭 줄어든 만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지켜질 것만 같은 예감은 어김없이 무너지고 '줄어든 건 월급뿐, 업무량은 그대로'인 현실을 꼬집는다.

대체 어디까지를 근로시간으로 볼지 애매한 탓에 상사에 대한 눈치만 늘고 몰래 야근, 재택 야근이 늘어만 가는 혼란상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급여체', '넵무새' 같이 회사 안에서만 존재하는 직장문화를 비틀어 표현하는 깨알 같은 패러디로 첫 방송부터 큰 웃음을 선사했던 만큼 2회에서는 또 어떤 기발한 병맛 코드들이 등장할지에 시청자의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회사 가기 싫어'는 첫 회부터 파격적인 구성과 공감 저격 컨텐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했지만 그 안에는 우리시대 직장인들의 리얼한 삶과 애환이 깨알같이 묘사되면서 개콘보다 웃기고 미생만큼이나 씁쓸한 여운을 남겼던 것.

"대한민국 회사 다 족구하라 그래"라면서 남들은 갖고 싶어 안달인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뻥 차버린 '족구왕'을 대신해 경력직으로 입사한 김기리가 퇴사자의 PC를 켜자 바탕화면에는 영화 '해리포터'의 한 캐릭터가 띄워졌다.

"도비는 자유예요"라는 자막과 함께 띄워진 해당 이미지는 그동안 회사의 갑질에 노예처럼 살다가 마침내 풀려난 해방감을 표현한 사이다 같은 출사표(出社表)로 퇴사자들의 '밈'(meme)으로 유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박휘순은 유명 방송인 김어준을 연상케 하는 파마머리와 털 분장을 하고 특유의 시니컬한 표정에 '총수'라는 직함까지 쓰는 깨알 패러디로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 회식 자리 배치를 바둑 중계로 분석하고, 서열과 역할에 따라 나뉘어지는 공식으로 풀이하는 장면은 직장인들이라면 '맞아 맞아'가 절로 나오는 대목이었다.

이처럼 개그콘서트 뺨치는 웃음 뒤에는 연봉 후려치기 꼼수부터 수직적인 갑질문화, 상급자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하향식 인사평가, 반강제적인 회식문화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사이다 같은 촌철살인으로 속 시원한 공감을 전하고, 때로는 그래도 여전한 직장인의 현실로 씁쓸한 여운을 남기며 다음 편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다.

파격적인 첫 방송에 이어 또 어떤 기발한 촌철살인과 깨알 같은 패러디가 '갑툭튀'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회사 가기 싫어' 2회는 오는 19일 밤 11시 1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