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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10승에도 ERA 6.70 마냥웃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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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천신만고 끝에 10승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게임에서 6⅔이닝 동안 8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0승째(10패)를 채웠다. 팀은 13대2로 승리했다. 6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역대 9번째 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두산 소속으로는 사상 첫 기록이다.

하지만 유희관의 올시즌은 참혹했다.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다. 구위가 좋아지는 듯 하다가도 난타당했다. 올시즌 유희관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6.70. 데뷔후 최악 기록이다. 10승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선발투수로서는 불합격이다. 유희관은 운이 좋았다. 두산의 전성기를 함께 누리고 있다. 두산의 강력한 방망이와 탄탄한 내외야 수비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10승이다.

이날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이미 1위를 확정지은 두산과 꼴찌 NC의 맞대결에는 큰 이슈가 있을 리 없다. 두산의 유일한 포인트는 유희관의 10승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전부터 "조금씩 아픈 선수들이 있어 고민이다. 이들의 컨디션을 본뒤에 라인업을 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수빈 박건우 오재일 양의지 최주환 김재호 오재원 등 주전들이 상당수 출동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김재환만이 선발에서 빠졌다.

이날도 유희관은 경기초반에는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다. 1회에 스크럭스에게 2타점 선제 적시타를 내줬다. 하지만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두산 동료들은 착실하게 득점을 더했다. 이미 4회에 6-2로 넉넉하게 리드했다. 두산은 8회말 무려 7점을 더하며 NC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유희관은 최근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지난달 16일 NC전에서 시즌 9승째를 거둔 뒤 세차례 10승 도전에서 모두 물을 먹었다. 지난달 22일 NC전은 3이닝 7실점,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은 5이닝 8실점, 지난 6일 LG 트윈스전은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3경기에서 2패. 3전4기만에 끝내 웃었다. 이날 유희관의 직구 최고구속은 130km였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