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오를 뻔했던 한화 이글스의 득점 행진이 넥센 히어로즈 내야의 슈퍼 수비에 막혔다. 넥센이 역대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단 두 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트리플플레이(삼중살)'를 합작해냈다.
한화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초반 선취점에 이어 대량 득점 페이스를 만들었다. 1회부터 제구력이 불안하던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2회초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볼넷을 내준 뒤 5번 김태균부터 7번 최재훈에게까지 3연속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계속된 무사 1, 2루 상황이다. 한화가 조금만 더 공격의 고삐를 당기면 아예 초반에 브리검을 무너트릴 기회였다. 그런데 여기서 넥센 내야의 명품 수비가 합작해 낸 트리플 플레이가 한화 공세를 한방에 무력화시켰다. 김회성이 친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김민성이 우선 3루 베이스를 밟아 선행주자 하주석을 포스아웃, 이어 2루에 송구해 1루에서 2루를 향하던 최재훈도 아웃시켰다. 김민성의 송구를 잡은 2루수 송성문도 날쌔게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에 던져 타자 주자 김회성마저 아웃시켰다. 2003년 10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7회말 SK 수비)과 2004년 10월29일 잠실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한국시리즈 7차전(1회초 현대수비)에 이어 14년 만에 재현된 역대 3호, 준플레이오프 2호 트리플플레이였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