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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2억원에서 600만불까지' 프로야구 감독 연봉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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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염경엽 단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염 감독은 3년 총액 25억원, 연봉 7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KBO리그 감독 최고 연봉 기록이다.

선수들의 몸값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2017년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최초로 4년 총액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곧바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년 150억원)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는 LG 트윈스와 4년 총액 115억원에 사인했다. 2018년 KBO리그는 억대 연봉 선수가 역대 가장 많은 164명이었다. 리그 평균 연봉도 사상 최고액인 1억5026만원을 찍었다. 지난해 1억3985만원에서 7.44% 상승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의 지휘자 감독의 연봉은 선수만큼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는다. 그동안 성공한 감독의 기준 연봉이 5억원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2015년 한화 이글스와 3년 총액 20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와 2017년 재계약을 하면서 연봉 5억원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도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1년 전 3년간 21억원, 연봉 5억원에 사인했다.

염경엽 감독의 3년 25억원은 역대 최고액, 최고 연봉이다. 2위 기록도 SK가 가지고 있다. 올해까지 2년 동안 팀을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이 2년 총액 160만달러(약 18억원), 연봉 60만달러(약 6억8000만원)를 받았다.

공통점은 계약 이전에 성공을 거둔, 검증된 감독들이라는 사실이다. 김기태,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후 재계약에 성공했고, 김경문 감독은 사령탑 경력이 길고, 신생팀 NC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킨 공로가 있다. 류중일 감독은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김성근 감독 또한 SK 시절의 성과가 계약 조건에 영향을 미쳤다.

힐만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구단 사령탑을 지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2014년)이라는 성과를 거뒀던 염경엽 감독은 SK 단장을 거치면서 경험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았다. 역대 최고 연봉 타이틀은 그에 대한 구단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임 감독들의 연봉은 2~3억원 수준이다. 계약 기간도 마찬가지다. 재계약시에는 평균 3년 계약을 한다. 2010년 삼성과 재계약한 선동열 당시 감독은 5년 장기 계약을 했다. 하지만 초보 감독들은 2년, 많으면 3년이다.

NC 지휘봉을 잡은 이동욱 감독은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2년간 총액 6억원에 게약했다. 오랜 코치 생활 끝에 KT 위즈 사령탑이 된 이강철 감독은 계약 기간 3년, 연봉 3억원 총 12억원이다. 경력이 감안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깜짝' 선임으로 주목 받았던 장정석 히어로즈 감독은 2016년 가을에 계약 기간 3년, 계약금과 연봉 2억원씩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이런 경향은 미국,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 감독은 1년 전 3+1년 연봉 80만달러(약 9억원)에 사인했는데, 사령탑 첫 해에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80만달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 중 최저 연봉이다.

메이저리그 감독들의 평균 연봉은 150만달러(약 17억원)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시카고 컵스 조 매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 감독이 600만달러(약 68억원)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역시 경력에 따라 연봉은 큰 폭으로 뛴다.

일본 프로야구(NPB)는 감독 연봉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고, 언론을 통해 추정치로 나온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자진 사퇴한 한신 타이거즈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은 올해 최고 연봉인 1억2000만엔(약 12억원), 요미우리 자이언츠 다카하시 요시노부(사퇴)와 주니치 드래곤즈 모리 시게카즈,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도 기미야스, 라쿠텐 이글스 나시다 마사타카(사퇴) 감독이 1억엔(약 10억원) 전후를 받았다. 최저 연봉은 올해로 계약이 종료된 오릭스 버팔로스의 후쿠라 준이치 감독으로 5000만엔(약 5억원) 수준이다. 워낙 팀 성적이 저조했던 탓에 적은 연봉에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