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광주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대전은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 준플레이오프서 키쭈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상위팀 어드밴티지에 따라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대전은 승리까지 더하며 승격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대전은 12월 1일 부산 구덕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부산과 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초반에는 다소 어수선했다.
단초는 2분여 만에 발생한 아찔한 사고였다. 광주 이승모가 공중볼을 따내려는 과정에서 높이 점프했다가 윤경보의 어깨에 걸려 바닥으로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주심과 광주 의료진의 발빠른 대처로 심폐소생술 끝에 의식 회복 뒤 병원으로 후송돼 위기를 넘겼다. 이승모는 1차 검진 결과 목뼈에 실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고 광주로 이동했다.
이때 감정이 상했던 양측 선수들은 이후 거친 플레이를 주고 받았다. 걸핏하면 걸려 넘어지고 관중석에서 야유가 뒤따랐다.
경기보다 장외 볼거리가 더 많은 가운데 양팀 모두 선실점 예방이란 조기의 목표는 달성했다.
아무래도 급한 광주가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싸움을 걸기 시작했다. 전반에도 광주는 말은 수비축구였지만 주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승부를 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고삐를 죄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펠리페가 날린 날카로운 헤딩슛이 골키퍼 박준혁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두아르테의 측면 크로스를 받은 김동현의 헤딩슛마저 골기둥을 살짝 빗나갔다.
올시즌 광주전에서 2승1무1패로 자신감을 갖춘 대전의 대응이 오히려 노련했다. 무턱대고 반격 대신 한 번 잡은 기회를 어떻게든 문전 해결까지 끌고 갔다.
그 결실이 23분 나왔다. 광주 수비가 중앙으로 몰려있는 사이 측면 빈틈을 파고든 박수일이 날카로운 문전 크로스를 올렸고 키쭈가 골문 안으로 몸을 날리며 골을 만들었다.
광주는 이후 만회골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체력을 아껴뒀던 대전의 기동력에 막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