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축구 철학 뿐만 아니라 K리그 열정을 높이 샀다."
백승권 전북 단장이 세계적인 명장 조제 무리뉴 감독의 수석코치 출신 조제 모라이스(53)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백 단장은 29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모라이스를 직접 만나보니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대화 속에서 드러난 공격적인 축구철학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라이스는 면담 당시 공손하더라. 자신의 축구색깔을 설명하는데 '남들은 수비축구를 구사한다고 하지만 전술까지 이야기하며 공격·압박축구를 구사한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또 "생각보다 K리그에 대한 정보가 풍부했다. 전북과의 협상을 위해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K리그에 대한 열정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북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모기업인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최근 한 달간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포스트 최강희' 선임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기 때문이다. 최종후보 2인에 오른 브란코 이반코비치(현 페르세폴리스 감독)와 모라이스 중 협상 1순위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관상학까지 공부했다"며 운을 뗀 백 단장은 "백전노장 이반코비치도 커리어가 풍부하고 우승경험이 많다. 관상학적으로 덕장인 스타일이더라. 사실 두 명 중 누구를 낙점해도 나머지 한쪽이 아쉬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카르파티를 이끌고 있는 모라이스는 다음달 8일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한국으로 건너올 예정이다. 백 단장은 "한국에서 정식계약을 해야 한다. 공식 기자회견은 내년 1월 3일 선수단 소집 이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라이스가 이반코비치보다는 젊다. 물리적 나이를 떠나 선수단에 역동성을 보여줄 것 같았다. 또 무리뉴 감독과 함께 했던 경험, 즉 1인자가 보지 못한 2인자의 경험, 유럽 선진축구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것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백 단장은 팀 혼란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썼다. 백 단장은 "최강희 감독께서 경질로 인해 중국으로 건너가시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혁신적이고 개혁적으로 팀을 다시 만드는 것이 맞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아름다운 퇴장이다. 그런 것까지 고려했다. 최 감독의 리더십에 익숙한 선수들이 새 감독에게도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을 챙겼다. 선수들의 동요와 문제가 생기는 것을 최대한 방지한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