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절대 1강'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9연승에서 멈춰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가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2018~2019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 경기에서 57대65로 패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9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던 우리은행은 이날 무거운 몸놀림 속에 삼성생명의 적극적인 경기력에 밀려 결국 고개를 숙였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뛰어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워 승수를 추가해왔다. 그러나 삼성생명전에서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무너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픽앤롤 공격 역시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가오는 일정도 이날 패배를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요소. 우리은행은 9일 청주 KB 스타즈와 3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2위 KB(8승2패)는 앞서 우리은행에 연패했으나, 경기력은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의 집중견제에 막혔던 센터 박지수도 최근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활약을 기대케 하는 부분 역시 우리은행에겐 부담이 될 만하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인 연패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연승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도 사실.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히면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단 내에 팽배했다. 삼성생명전 패배는 이런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