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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득점 박철우 "나에겐 작은 훈장.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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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 생각한다."

삼성화재 박철우(33)가 프로배구 남자 선수 최초로 통산 5000득점을 달성했다. 박철우는 2018년의 마지막날인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서 31득점을 기록해 5000득점을 돌파했다. 전날까지 4993점을 기록했던 박철우는 2세트에 서브에이스로 7점째를 올려 5000점을 달성한 뒤 이후에도 맹공을 퍼부었다. 2005년 프로배구 원년부터 뛰었던 박철우는 이로써 14년, 380경기, 1305세트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경기는 아쉽게 1대3의 패배. 패배팀 선수로는 드물게 인터뷰장에 들어선 박철우는 크게 웃지 못했다.

-5000득점 달성 소감은.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5000득점보다는 2018년 마지막날이라 꼭 승리를 거두고 싶었는데 이기지 못한게 아쉬운 것 같다. 승리하면서 5000점했다면 더 기쁘지 않았을까.

-기록을 세우는 경기라 더 이기고 싶었을 것 같은데.

▶웃긴게 이런 날 꼭 진다. 기록을 달성하거나 누구 생일이거나…. 무슨 날이면 이상하게 경기가 잘 안풀린다. 시즌은 남아있다. 다음 새해 첫 경기가 대한항공전이라 더 집중하고 선수들과 단합해서 좋은 경기 해야한다.

-프로 원년부터 활약해 5000점을 달성했는데.

▶프로 시작할 때 5000점은 생각도 못했다. 사실 3000점을 했을 때도 5000점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 그만큼 나이도 먹었고, 시간이 쌓아준 기록이고 선물인 것 같다. 나의 훈장 중 하나인 것 같다. 사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작은 기록은 또 아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록이 어디까지 갈 것 같나.

▶기록을 위해서 배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팀을 위해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면 점수는 쌓일 거다. 내 포지션이 라이트인데 외국인 선수가 많이 뛰는 포지션이라 감독님의 선택의 따라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 배구하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장충=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