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윤성환(38)이 1년간 총액 10억원에 소속팀 삼성에 남았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출발 하루 전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삼성은 윤성환과 계약기간 1년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6억원으로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상고-동의대를 졸업한 뒤 2004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삼성이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정교한 제구력과 각도 큰 커브 등 날카로운 변화구로 우완 에이스로 배영수 장원삼과 함께 2010년 대 삼성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자리 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통산 127승을 기록중이다.
첫번째 FA자격을 얻은 2014년 11월에는 당시 FA 투수 최고액인 4년 80억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이후 윤성환은 3년간 매 시즌 두자리 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40승을 거두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하필 FA재자격 취득 직전 년도인 작년 농사를 망쳤다. 지난 시즌 구위 저하로 24경기에 등판해 5승9패 평균자책점 6.98로 부진했다. 올겨울 FA 중 박용택(40·LG) 다음으로 많은 나이가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FA시장에서 발목을 잡았다. 이래저래 불리했던 협상 테이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구단 제시안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의 선택의 기로. 삼성은 김상수와 함께 FA계약소식을 전하려 했으나 윤성환은 아쉬운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계약 후 윤성환은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하겠다"며 "마운드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후배들을 이끌어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30일 삼성 선수단과 함께 출국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윤성환은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 백정현 정인욱 등 후배들과 선발 한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