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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인터뷰]'LG 출신' 허프 "기회 온다면 韓서 다시 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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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의 우라소에 구장.

반가운 얼굴과 마주했다. 2016년 여름부터 2017년까지 LG 투수로 활약한 데이비드 허프(35)였다. 이날 연습경기에선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가벼운 보강훈련만 진행했다.

허프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한국 취재진이라고 소개하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한국야구와 일본야구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다양한 차이점이 있는데 문화와 연결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허프는 2016년 7월 코프랜드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13경기에서 7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7년에는 무릎과 햄스트링 통증으로 1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6승4패, 평균자책점 2.38로 투구내용은 특급이었다.

이후에도 LG와 재계약 협상을 추진했다. 그러나 조건에서 이견을 보였다. 그러자 야쿠르트가 하이재킹을 시도했다. 결국 허프는 야쿠르트의 1년 계약, 연봉 130만달러(인센티브 별도) 제안을 받아들이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다. 35경기에 3승6패, 평균자책점 4.87, 94⅓이닝을 소화했다. 허프는 "시즌 초반에는 선발투수였는데 부진을 겪었다. 그렇다 보니 코칭스태프에서 방출 대신 팀에서 롱 릴리프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예전에도 중간계투를 해본 경험이 있고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롱 릴리프로 뛰게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상은 없었다. 내가 부진했던 것을 고치고 잘 버텨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팀이 2위에 올랐다.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도 점점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함께 뛴 KIA 새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에 대해선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허프는 "(빠른 적응을 위해선) 즐겨야 한다. 나는 LG만 경험했지만 좋은 조직이었고 코칭스태프도 훌륭했다. 항상 선수들이 잘 대해주고 클럽하우스도 좋았다. 시즌이 시작되면 선수들과의 대화가 줄어들긴 하지만 동료들과 재미있게 잘 지내면 된다. 프로페셔널한 선수로서 즐기면 된다"고 했다.

허프의 마음 한 켠에는 한국무대 복귀도 자리잡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한국무대로 돌아올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허프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기회가 온다면 한국에서 다시 뛰어보고 싶다. 일본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갈 기회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야쿠르트와 재계약했고 잔류했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다. 한국무대에서 기회가 오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키나와(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