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 뉴스의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38)가 10년 동안 한 번도 손을 씻은 적이 없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근 방송된 '폭스와 친구들'에 출연한 헤그세스는 다른 출연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누군가 남긴 피자를 먹었고, 이를 본 두 진행자가 그를 놀렸다.
이에 헤그세스는 "맨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세균은 실재하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손을 씻지 않았다. 그렇게 스스로를 예방접종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 결심 가운데 하나가 방송 중이 아닐 때 했던 말을 방송 중에 털어놓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충격적인 발언에 시청자들은 난리가 났다. 네티즌들은 "칠십년을 살면서 손을 씻지 않았는데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다. 세상에는 세균무섬증 환자가 너무 많다"면서 두둔하는 반응과 "식당 종업원들이 자신처럼 손을 씻지 않고 조리한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질책하는 반응도 보였다.
이후 헤그세스는 일간 USA투데이 인터뷰를 통해 농담이었다고 밝히며 "우리는 주머니 속에 손세정제 병을 넣어둔 채 사람들과 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들은 그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듯이 하루에도 1만 9000번이나 손을 닦는다. 난 스스로를 지키며 늘 항상 모든 것을 그렇게 하려는 집착을 하지 않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머리가 폭발할거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매사 진지한 영국 BBC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손을 자주 씻는 것이야말로 "세균을 없애고 질병을 피하고 세균을 다른 이에게 옮기는 일을 막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권한다고 전했다. 어떤 다른 매체보다 폭스와 자주 인터뷰를 해 친(親)폭스 성향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97년 출간한 '컴백의 예술(The Art of the Comeback)'을 통해 세균무섬증에 걸려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책에다 "미국 사회의 저주 가운데 하나가 악수란 관행이다. 이 끔찍한 관습이 가장 성공적이고 유명한 방법이어서 최악의 결과를 부채질한다"며 "난 망령에 붙들린 것처럼 자주 손을 씻는다. 꼼꼼히 씻고 나면 훨씬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가능한 한 그렇게 한다"고 적었다.
한 BBC 독자는 "10년 동안 한 번도 손을 씻지 않은 것은 다른 이의 건강에 무관심했다는 얘기로 들려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