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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마약권유" 버닝썬 논란ing, 승리의 마이웨이...대중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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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승리가 운영했던 클럽 버닝썬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에도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11일 MBC는 버닝썬에서 마약 복용을 권유받았다는 A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자신이 버닝썬의 VIP였고, 직원이 직접 알약을 건네는 등 마약 복용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MBC는 버닝썬 직원도 마약 피해를 입었다고도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지난해 7월 7일 버닝썬에서 한 남성이 누군가가 준 샴페인을 마신 뒤 약물 중독 증세를 보여 구급대원이 출동했고, 이후 버닝썬 직원 단체 대화방에서 '누군가 약을 타서 내게 줬다'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약물 중독 증상을 보인 건 버닝썬의 직원이고,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사건은 내사 종결 처리 됐다. 경찰은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국과수 정밀 검사에서 음성으로 바뀌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버닝썬은 현재 폭행 마약 성추행 성폭행 등 각종 범죄가 발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작은 폭행 사건이었다. 김 모씨는 버닝썬에서 성추행 당할 위기에 놓인 여성을 구해주려다 클럽 직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고, 이후 출동한 경찰에게도 추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강남경찰서는 김씨와 클럽직원 장 모씨를 상호 폭행 등의 혐의로 모두 입건, 엄정 수사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김씨의 고소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맞고소했다.

그러나 버닝썬과 관련한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경찰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이 일며 국민 청원이 등장했고, 클럽 내 VIP 실에서 GHB를 비롯한 마약류가 유통됐고 성추행 및 성폭행까지 자행됐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버닝썬 측은 "마약 유통과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 모두 전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다. VIP룸을 전면 폐쇄하고 CCTV를 증설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 폭행 의혹이 있었던 장씨는 책임을 통감하고 사직한 상태이며 범죄 이력 및 우려가 있는 직원도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또 승리에 대해서는 "컨설팅과 해외DJ 컨택을 도와줬을 뿐 실질적인 운영과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도 잠시. 버닝썬은 "안전지대"라는 홍보문을 올렸다 뭇매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승리가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기 며칠 전 클럽 이사직에서 사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꼬리 자르기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수장은 "승리는 폭행 사건이 벌어진 당시 클럽에 있지 않았다. 마약도 하지 않았다. 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은 3~4월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군복무 규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승리 또한 "며칠 뒤 쌍방폭행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 홍보 담당 클럽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실질적인 클럽 경영과 운영은 내 역할이 아니라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있는 모습 보여 드리지 못했던 점 반성한다. 진상규명과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몰랐다'는 요지의 글에 대중의 마음이 돌아설 리 없었다. 이미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이라며 버닝썬을 찾아 음향을 체크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던 승리가 말을 바꾼데 대해 더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입대 전 16일과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승리 퍼스트 솔로 투어-더 그레이티스트 승리-파이널 인 서울' 콘서트 티켓이 취소 사태를 빚은 것만 봐도 대중의 분노와 실망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승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운영중이었던 아오리 라멘 이사직에서는 사임했지만 콘서트 홍보에 더욱 열을 올렸고, 중국 가수 겸 배우 용조아와 컬래버레이션을 녹음하는 등 전혀 논란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유명인의 책임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뉘우치고 깨닫게 됐다'던 사과문이 무색한 순간이다. 이런 식의 마이웨이는 대중을 기만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승리가 과연 언제까지 막무가내 독자 노선을 탈까.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