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및 충청권 지자체는 스포츠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중 하나가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새 축구종합센터 건립 프로젝트다. 부지 규모만 33만㎡로 2001년 11월 완공된 파주NFC의 3배이고 예산만 1500억원(추산)에 달하는 이 대형 사업에 전국 24곳 지자체가 부지 유치 신청서를 냈다. 그중 세종특별자치시와 충청권에선 아산시 천안시(이상 충청남도) 괴산군(충청북도)까지 4곳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울산광역시, 경기도 6곳(이천시, 안성시, 김포시, 하남시, 여주시, 용인시) 경상북도 6곳(경주시, 문경시, 영천시, 영주시, 상주시, 예천군) 경상남도 3곳(양산시, 남해군, 합천군) 전라북도 3곳(군산시, 남원시, 장수군) 전라남도 1곳(순천시)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대의원총회를 갖고 부지 선정위원회(비공개 원칙)에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선정위원회는 새 축구종합센터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한 1차 서류 심사를 진행중이다. 24곳 중 절반이 1차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게 된다. 축구협회는 선정 세부 심사 기준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 3차 현장 실사 후 우선 협상자 1~3순위를 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3월말쯤 우선 협상 지자체가 결정될 예정이다.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로 낙점받는 지자체는 향후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유무형의 경제유발 효과는 물론이고, 미래 한국 축구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다. 따라서 지자체들이 새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집중시킬 만하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및 충청권의 유치 경쟁력은 나쁘지 않다. 비교적 우리나라의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축구인들이 찾아오기에 용이한 면이 있다"고 말한다.
행복도시로서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세종시의 경우 축구종합센터 2033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에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해 세계적인 축구의 메카이자 유소년 축구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의 경우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최근 대한축구협회를 방문해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전무를 만나 충남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충북은 괴산군 한곳만 신청하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마쳤다. 도의 에너지를 하나로 집중시킨 것이다. 괴산군은 유치 신청부지가 해발 250m 높이에 자리잡고 있어 미세먼저 걱정없이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