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부천 KEB하나은행을 꺾고 정규리그 우승 희망을 살렸다.
우리은행은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86대82로 승리하며 시즌 23번째 승리를 따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우리은행은 1쿼터 상대의 강한 공세에 밀려 16-25 스코어로 밀리는 등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2쿼터 시작하자마자 김소니아 2개, 최은실 1개 등 연속 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확실히 앞서나가지 못하고 KEB하나은행의 추격을 허용했다. 상대 이수연에게 3점슛 4방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고 경기 종료 2분40초를 남기고 외국인 선수 모니크 빌링스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큰 위기에 빠졌다. KEB하나은행은 1점차까지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우리은행에는 국가대표 3총사가 건재했다.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 세 사람이 역전 위기 때마다 돌아가며 귀중한 득점포를 터뜨려줘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우리은행은 KEB하나은행전 승리고 23승7패가 됐다. 24승6패의 선두 청주 KB스타즈를 1경기 차이로 따라잡았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일전이 남아있다.
우리은행은 하루를 쉬고 23일 홈에서 KB스타즈와 7라운드 첫 번째 경기를 갖는다. 만약, 우리은행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KB스타즈와 공동 1위가 된다. 하지만 그래도 유리한 건 KB스타즈다. 우리은행이 승리한다고 치면, 양팀의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3승4패 우리은행의 열세다. 따라서 정규리그 종료 시점 성적이 동률일 경우 KB스타즈의 우승이다. 때문에 우리은행은 KB스타즈를 무조건 이기고, 나머지 팀들이 KB스타즈를 잡아주기를 기대해야 한다. 물론, 자신들도 나머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우리은행이 KB스타즈에 진다면 각 팀들 전력과 상대 전적을 봤을 때 KB스타즈의 우승이 기정사실화 된다. 일정상으로는 KB스타즈가 유리하다. KB스타즈는 20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경기를 해 하루를 더 쉰다. 그리고 신한은행전에서 85대61로 완승을 거두며 체력도 별로 소모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KB스타즈를 잡는다면, 3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양팀과 펼치는 경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전력상 삼성생명이 그나마 양팀을 위협할 수 있는 팀이고, 플레이오프에서 자신들과 상대할 팀을 고르는 전략을 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생명이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를 원한다면 KB스타즈전에서 기를 쓰고 상대에 달려들 필요가 없다.
한편, KEB하나은행 샤이엔 파커는 25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지난 삼성생명전에서 29경기 연속 두자릿수 기록을 달성하며 여자프로농구 신기록을 세웠다. 그 기록을 30경기로 늘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EB하나은행은 3연패에 빠졌다.
아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