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기대주, 바이에르 뮌헨 정우영(20)이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에서 활약중인 정우영은 3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묀헨글라드바흐전에 후반 교체 투입, 짧지만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정우영은 팀이 4-1로 앞서던 후반 4분, 토미스 뮐러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동안 2군리그에서 주로 활약한 정우영은 묀헨글라드바흐전을 앞두고 첫 출전 가능성이 제기됐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뮌헨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첫 경기를 소화했다.
정우영은 교체돼 들어가 후반 43분 왼발 유효 슈팅을 때렸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정우영의 패스로 시작된 공격에서 페널티킥 찬스가 만들어지며 쐐기골에도 공헌했다.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대건고를 다니던 정우영은 지난해 뮌헨에 입단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벤피카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 교체 투입돼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2군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고, 구단 수뇌부와 니코 코바치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결국 분데스리가 데뷔전까지 치르게 됐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선두 경쟁을 펼치는 강팀이기에 정우영이 꾸준한 기회를 받기는 힘들지만, 예상보다 빠른 타이밍에 데뷔전을 치렀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조금씩 주어질 기회 속에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야 한다.
한편, 정우영은 분데스리가 경기를 뛴 17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